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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n 27. 2024

고사성어 365

6월 27일: 탐고삼지(貪賈三之), 염고오지(廉賈五之).

6월 27일의 고사성어(179)


탐고삼지(貪賈三之), 염고오지(廉賈五之).


* 욕심 많은 상인은 3할을 벌고, 양심적인 상인은 5할을 번다.

* 《사기》 <화식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한나라 무제 때 유가가 통치 이데올로기인 유교로서 국교가 되면서 사농공상(士農工商)을 기본으로 하는 신분제가 고정되기 시작했다. 이로써 상인은 평민층 가운데 가장 천한 신분으로 천시되었다. 이와 함께 상인을 비하하는 용어들도 나타났는데 탐욕스러운 상인이란 뜻의 ‘탐고(貪賈)’와 간사한 상인이란 뜻의 ‘간상(奸商)’이 대표적이었다. 물론 이와 반대되는 좋은 상인이란 뜻의 ‘양상(良商)’이나 청렴한 상인이란 뜻의 ‘염고(廉賈)’라는 단어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탐고’나 ‘간상’만큼 강하게 각인되지는 못했다.

<화식열전>에도 ‘탐고’와 ‘염고’라는 표현이 보이는데, 사마천은 이 두 종류의 상인이 장사에서 각각 이익을 얼마나 남기는지에 대해 의미심장한 언급을 남기고 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욕심 많은 ‘탐고’가  욕심부리지 않는 ‘염고’에 비해 훨씬 많은 이윤과 이익을 남길 것 같다. 하지만 사마천은 그와는 반대되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마천은 우선 상인으로서 남겨야 할 이윤의 기준을 2할로 보았다. 이런저런 사업을 하면서 2할의 이익을 올리지 못하면 이상적인 수입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탐고’들, 특히 고리대금업으로 3할이라는 높은 이자를 받는 상인들은 늘 3할의 이윤을 남기지만 공정하게 장사하는 ‘염고’들은 결국은 소비자들의 신용을 얻어 5할의 이윤을 남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탐고삼지, 염고오지’다.

상인에게 이윤은 생명줄이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그 이윤의 적정선이다. 물론 사업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사마천은 2할을 기준으로 잡고 그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상당히 합리적인 기준으로 보인다. 단, 3할 이상을 남기는 것은 욕심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욕심을 내면 3할의 이윤을 남길 수는 있겠지만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정직하게 공정하게 사업을 하다 보면 신용도가 높아져 5할의 이윤까지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그렇게 치부한 부를 어떻게 베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동반되어야 하고, 또 실천으로 옮길 때 신용도 이윤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탐고삼지(貪賈三之), 염고오지(廉賈五之).

그림은 한나라 때 도시의 큰 상인들 ‘부상대고(富商大賈)’를 나타낸 벽돌그림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6월 27일

- 강안(强顔)

- 두꺼운 얼굴

https://youtu.be/KwP_Y1xES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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