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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n 30. 2024

고사성어 365

6월 30일: 치불신(恥不信), 불치불견신(不恥不見信).

6월 30일의 고사성어(182)


치불신(恥不信), 불치불견신(不恥不見信).


* 믿음직스럽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믿어주지 않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 《순자》 <비십이자(非十二子)>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바로 이어지는 대목은 이렇다.


“치불능(恥不能), 불치불견용(不恥不見用).”

“능력 없음을 부끄러워하지, 써주지 않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순자는 군자라면 자기 수양과 자기 능력이 부족한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것은 부끄럽게 여지기 않는다면서 위의 명언을 남겼다. 자기 수양과 능력의 부족을 부끄러워할 줄 알면 타인의 비방을 두려워하지 않고 헛된 명예 따위에 휘둘리지 않는다. 어느 쪽이나 자신의 수양과 능력 정도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청나라 때 사람 사진정(謝振定, 1753~1809)도 《지치재기(知恥齋記)》(또는 《지치재시문집》)에서 같은 맥락으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바로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해야지 알아주지 않는다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신의가 없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믿어주지 않는다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사마천은 실제보다 명성이 크게 앞서는 지식인들과 그런 자들에 열광하는 풍토를 비판하면서 ‘명성과실(名聲過實)’이라 했다. ‘명성이 실제를 앞지른다’는 뜻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칭찬만 들리는 사람은 의심해 보라’고 했던 것이다. 우리 주변을 보면 실제 능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끊임없이 자기 과시와 자기 자랑에 열을 올리는 ‘명성과실’인 사람들이 너무 많아 순자의 위 말씀을 머쓱하게 만든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치불신(恥不信), 불치불견신(不恥不見信); 치불능(恥不能), 불치불견용(不恥不見用)

* 명성과실(名聲過實)

청나라 건륭제 때의 문인 사진정은 자신의 서재 이름을 ‘부끄러움을 아는 방’이란 뜻의 ‘지치재’라 했고 자신의 문집에도 이 이름을 붙였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6월 30일

- 월하빙인(月下氷人)

- 달빛 아래, 얼음 아래의 사람

https://youtu.be/VxlKkyNL2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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