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피세조정지간(避世朝廷之間)
7월 1일의 고사성어(183)
피세조정지간(避世朝廷之間)
* 조정 안에서 세상을 피한다.
* 《사기》 <골계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한나라 무제 때의 유명한 기인이자 우리에겐 ‘삼천갑자(三千甲子)’, 즉 18만 년을 산 장수의 대명사로 알려진 동방삭(東方朔, 기원전 154~기원전 93)이 한 말이다. 자신을 미쳤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은 동방삭은, “옛사람들은 세상을 피하려고 깊은 산속에 숨었지만, 나는 조정 가운데서 세상을 피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마음만 꺼릴 것이 없다면 몸이 어디에 있든 상관없다는 말이다.
현대인들은 툭하면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에서는 살 수 없다, 그런 곳에서는 일이 잘 안 된다, 사람이 많아서 싫다고 말한다. 이런저런 핑계로 도시를 혐오한다. 정작 도시를 벗어날 용기를 갖고 있지 못하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일쑤 세상을 피하고 싶어 한다. 일과 인간관계가 여의치 않을 때는 더 그렇다. 복잡한 도시생활 속에서 일에 지치고 사람에 시달리다 보면 이런 생각이 굴뚝의 연기처럼 피어오를 것이다. 그러나 벗어나거나 피하는 일이 어디 쉬운가? 이럴 때 가장 복잡다단한 도시 한가운데서 세상을 피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만 있다면 … 동방삭은 당시 가장 번화한 도성 장안, 그것도 음모와 술수가 넘쳐나는 궁정 안에서 세상을 피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 보통 사람으로는 넘볼 수 없는 경지지만 마음이 확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이 고독 속에서 자신을 따르기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참으로 위대한 사람은 사람들 틈에 끼여 살면서도 결코 자신의 독립성을 잃지 않는다. 동방삭은 그 전형이었다. 동방삭은 이렇게 노래했다.
세속에 젖어
세상을 궁궐 문안에서 피하네
궁전 안에서도
세상을 피하고 몸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거늘
왜 하필 깊은 산속 초가집이랴!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피세조정지간(避世朝廷之間)
* 삼천갑자동방삭(三千甲子東方朔)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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