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화서지몽(華胥之夢)
7월 2일의 고사성어(184)
화서지몽(華胥之夢)
* 화서(華胥)의 꿈
* 《열자(列子)》 <황제편>
눈으로 읽으면 낭독하기
중국 태고의 성군이자 중국인의 조상으로 알려진 황제(黃帝)가 몸을 보양하기 위해 석 달 동안 정사(政事)를 쉬며 지내던 어느 날, 황제는 꿈속에서 화서(華胥)라는 나라에서 노닐었다. 그 나라에는 군주가 없었으나 모든 일이 절로 잘 되었고, 백성들은 욕심이 없고 서로 양보했다. 사람들은 삶을 즐기는 것도,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도 모르기 때문에 일찍 죽는 일도 없었다. 자기를 사랑하고 남을 미워할 줄도 모르므로 애증이라는 것이 없었다. 허공을 걸어도 지상을 걷는 것 같고, 허공에서 잠을 자도 숲에서 자는 것 같았다. 구름이나 안개가 시야를 가리지 않고, 뇌성벽력도 귀를 아프게 하지 않았다. 아름다움과 추함이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았다. 구체적인 형체를 초월한 그야말로 정신의 자유자재로 꽉 차 있는 곳이었다.
꿈에서 깨어난 황제(皇帝)는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 “이제 꿈을 꾸고 나서야 지극한 도(道)는 우리 마음으로 얻기가 어려움을 알았다. 도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이제야 깨달았다”라고 탄식했다. 그리고는, 28년 동안 나라를 잘 다스린 끝에 화서씨의 나라와 같이 되었다고 한다.
‘화서지몽’은 황제가 꿈속에서 이상 국가, 즉 유토피아인 화서라는 나라를 다녀와서 크게 깨우쳐 현실정치에도 도입하여 화서와 같은 나라를 만들었다는 성어다. 황제처럼 문득 깨닫고 이전의 잘못이나 실수를 철저히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문득 깨달음도 오랜 자기 수양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화서지몽’은 화서의 꿈이란 뜻이고, 화서는 유토피아를 상징한다. ‘화서지몽’과 비슷한 성어로는 ‘남쪽 가지의 꿈’이란 뜻의 ‘남가지몽(南柯之夢)’, ‘한단에서의 한바탕 꿈’이란 뜻의 ‘한단지몽(邯鄲之夢)’, ‘한바탕 봄날의 꿈’이란 뜻의 ‘일장춘몽(一場春夢)’ 등이 있다. 또 이와 같은 꿈 이야기를 다룬 문학작품으로는 조선시대 문학가 김만중(1637~1692)의 《구운몽(九雲夢)》이 있다. 참고로 《구운몽》은 중국 청나라 때의 대하소설이자 ‘홍학(紅學)’이라는 학문까지 낳게 한 조설근(曹雪芹, 1724~1763) 《홍루몽(紅樓夢)》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도 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화서지몽(華胥之夢)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2일
- 삼모(三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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