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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l 05. 2024

고사성어 365

7월 5일: 동귀이수도(同歸而殊途)

7월 5일의 고사성어(187)


동귀이수도(同歸而殊途) 


* 귀착점은 같은 데 가는 길은 다 다르다.

* 《주역》 <계사(繫辭)>(하); 《사기》 <태사공자서>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이 대목은 바로 앞에 나오는 ‘천하는 하나인데 생각은 각양각색이고’라는 뜻의 ‘천하일치이백려(天下一致而百慮)’라는 대목과 함께 학문이나 학파가 추구하는 궁극의 목적은 같지만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은 다 다르다는 말이다.

사마천은 《사기》의 마지막 편인 제130 <태사공자서>에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의 <논육가요지(論六家要旨)>라는 논문을 전편 수록했는데 그 첫대목에 이 부분이 인용되어 있다. 그러면서 사마천은 이렇게 말했다.


“음양가, 유가, 묵가, 명가, 법가, 도덕가들은 다 같이 세상을 잘 다스리는 일에 힘쓰지만 그들의 따르는 논리는 길이 달라 이해가 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사마천은 《주역》을 끌어다 제자백가, 특히 6가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같은데 그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지적한 말이다. 대부분의 학문이나 사상이 추구하는 목적은 인류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데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당연히 각양각색이다. 그래야만 보다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사마천의 지적도 이와 다르지 않다. 

문제는 목적을 어디에다 두느냐이다. 나쁜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학문을 악용하는 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 초기 강직하기로 이름난 원고생(轅固生)은 권력자의 눈치만 보고 몸보신에만 급급한 공손홍(公孫弘)을 앞에 두고 ‘곡학아세(曲學阿世)’하지 말라고 호되게 꾸짖었다. 지금 우리 사회에도 ‘배운 것을 왜곡해서 권력자와 세상에 아부하는’ 곡학아세’의 지식인들이 너무 많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천하일치이백려(天下一致而百慮), 동귀이수도(同歸而殊途).

서로의 학술을 강론하는 모습을 그린 ‘제자백가도’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5일

- 겸수병축(兼收幷蓄) 

- 함께 거두고 보존하다.

https://youtu.be/GXjz6iD_w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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