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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l 10. 2024

고사성어 365

7월 10일: 필부지용(匹夫之勇)

7월 10일의 고사성어(192)


필부지용(匹夫之勇)


* 하찮은 남자의 용기

* 《맹자》 <양혜왕>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필부지용’은 소인배가 깊은 생각 없이 혈기만 믿고 함부로 부리는 용기를 가리킨다. 맹자는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해 여러 나라를 돌며 유세했다. 먼저 양(梁) 나라로 가서 혜왕(惠王)을 만났다. 참고로 ‘양’은 전국시대 위(魏) 나라의 도성 대량성(大梁城)에서 나온 호칭이다. 정확하게는 위 혜왕이다. 맹자를 맞이 한 혜왕은 이웃 나라와는 어떤 관계를 맺는 게 좋겠는가를 물었다. 맹자는 이렇게 답했다.  


“큰 나라는 작은 나라에 대해 받드는 마음으로, 겸허한 태도로 사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는 인자(仁者)라야 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이지만, 은(殷) 나라의 탕왕(蕩王)이나 주나라의 문왕(文王)은 이미 이것을 행했습니다. 또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받든다는 것은 하늘의 이치입니다. 무왕의 선조가 그것을 행했기 때문에 주나라는 뒷날 대국을 이루게 되었고, 월나라 왕 구천(勾踐)은 숙적 오나라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혜왕은 매우 훌륭한 말씀이라고 감탄했다. 그러다 곰곰 생각해 보니 위나라가 모든 나라를 받들어야 할 형편이었다. 혜왕은 맹자에게 “해가 된다고 하시겠지만 내게 용기를 즐기는 성품이 있으니 어찌해야 하오?”라고 물었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정중하게 대답했다. 


“작은 용기를 즐겨서는 안 됩니다. 칼을 매만지고 눈을 부라리며 너 같은 자는 나의 적수가 아니라고 하는 따위는 ‘하찮은 남자의 용기’로 겨우 한 사람이나 상대할 따름이옵니다. 더 큰 용기를 지니십시오.”


무작정 상대를 꺾겠다는, 또 상대를 가르치겠다는 만용(蠻勇)으로 하잘 것 없는 힘과 지식을 휘두르는 자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그 만용이 ‘필부지용’보다 못한 것임을 깨어 있는 시민들의 단합된 힘과 집단지성이 혼쭐을 내고 있다. 지금은 ‘지식이 해방된 시대’이다. 단순 지식을 넘어 삶을 성찰하고 관계를 통찰할 수 있는 참다운 지성(知性)과 지혜(智慧)가 더 요구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필부지용(匹夫之勇)

<양혜왕> 편은 맹자와 혜왕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맹자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10일

- 국가지패(國家之敗), 유관사야(由官邪也). 

- 나라의 쇠퇴는 공직자의 부당한 행위 때문이다.

https://youtu.be/MKSp2exg-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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