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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l 11. 2024

고사성어 365

7월 11일: 치부지이불문(恥不知而不問), 종우부지이이(終于不知而已).

7월 11일의 고사성어(193)


치부지이불문(恥不知而不問), 종우부지이이(終于不知而已).


* 모른다고 묻기를 부끄러워하면 끝까지 모르게 된다.

* 《이정수언(二程粹言)》(권상)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위 대목은 공자의 말로 인용되어 있는데 다음 대목은 “모른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누군가를 찾아서 알려고 해야 끝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꼭 알고자 한다면 끝내는 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공자는 ‘불치하문(不恥下問, 아랫사람에게 물어도 부끄럽지 않다)’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물음[問]은 앎[知]의 전제이다. 따라서 물음은 공부를 하면서 생기는 의문과 의심을 푸는 열쇠이자 올바른 지식을 추구하는 길이다. 선현들은 그래서 끊임없이 의심하고 물으라고 권한다. 물을 줄 모르면 부끄러운 줄 모르게 되고, 그것이 결국 무지(無知)로 이어진다.

현대 사회는 굳이 누군가를 찾아서 물을 필요가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 지식이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음보다는 의문과 의심, 즉 물을 거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묻지 않고, 의문을 품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인양 다수를 가르치려 드는 자들이 많다. 나아가 일방적 정보와 거짓 정보로 여론을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는 한심하고 어리석은 자들도 부지기수다.

또 어느 시점까지 배운 것이 배운 것의 전부라고 여기고 더는 공부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자들도 흘러넘친다. 모두 사회에서 곧 퇴출될 자들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프란시스 베이컨이 명언이 여전히 유효하긴 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물어야 하고, 의문을 품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제대로 묻는 것이 어설프게 아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치부지이불문(恥不知而不問), 종우부지이이(終于不知而已).

《이정수언(二程粹言)》은 송나라 때의 이학자 정호(程顥, 1032~1085)와 정이(程頤, 1033~1107) 형제가 편찬한 두 권의 문집인데 얼마 뒤 제자 양시(楊時, 1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11일

- 전전긍긍(戰戰兢兢)

- 두려워하고 조심하다.

https://youtu.be/jlpAX6_g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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