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수 Jul 22. 2024

고사성어 365

7월 22일: 회석수자침멱라이사(懷石遂自沈泪羅以死)

7월 22일의 고사성어(204)


회석수자침멱라이사(懷石遂自沈泪羅以死) 


* 돌을 품고 마침내 스스로 멱라수에 가라앉아 죽다.

*《사기》 <굴원가생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사마천은 전국시대 초나라의 애국시인 굴원(屈原, 기원전 339~기원전 278)의 정신세계를 몹시 흠모했다. 굴원은 망해가는 초나라를 붙들고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어리석은 회왕(懷王)과 간신들은 그를 조정에서 내쫓았다. 

굴원은 만감이 교차하는 착잡한 심경으로 멱라수(汨羅水)에 몸을 가라앉혀 죽었다. 시신이 떠오르지 못하게 자신의 몸에다 돌을 묶었다. 사마천은 이를 ‘회석(懷石)’으로 표현했다. 몸에 묶은 것은 돌이었지만 거기에는 굴원의 온갖 상념이 돌의 무게보다 훨씬 더 무겁게 눌려 있었다. 굴원의 자결은 포기가 아닌 강렬한 저항이었다. 굴원은 당시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토로한 바 있다. 


세상은 온통 흐린데 나만 깨끗하고

거세혼탁(擧世混濁), 유아독청(唯我獨淸); 


모두가 취했는데 나만 깨어 있구나!

중인개취(衆人皆醉), 유아독성(唯我獨醒)!


구한말 지사들은 나라의 멸망에 오열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에 극렬하게 저항했다. 매천 황현(1855~1910)은 자결에 앞서 이런 절명시를 남겼다.


새 짐승도 슬피 울고 산악 해수 다 찢기는 듯 

무궁화 삼천리가 이미 영락되다니. 

가을밤 등불아래 책을 덮고서 옛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승에서 지식인 노릇하기 정히 어렵구나.


나라와 백성을 팔아 부귀영화를 누린 자들의 흔적과 그 부귀영화를 대물림한 후손들이 버젓이 사회 지도층과 기득권 세력이 되어 행세하는 우리 현실 뒤로 굴원과 황현의 최후가 가슴을 베며 스쳐 지나간다. 때로 역사는 통곡한다. ‘회석수자침멱라이사(懷石遂自沈泪羅以死)’는 줄여서 ‘회석자침(懷石自沈)’으로 쓰기도 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회석수자침목라이사(懷石遂自沈泪羅以死)

* 회석자침(懷石自沈)

굴원이 자결한 멱라수의 모습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22일

- 목귀명(目貴明), 이귀총(耳貴聰), 심귀지(心貴智). 

- 눈은 밝아야 하고, 귀는 예민해야 하고, 마음은 지혜로워야 한다.

https://youtu.be/DSldR0UYP-E

작가의 이전글 고사성어 36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