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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l 28. 2024

고사성어 365

7월 28일: 좌불수당(坐不垂堂)

7월 28일의 고사성어(210)


좌불수당(坐不垂堂) 


* 집 가장자리에는 앉지 않는다.

*《사기》 <사마상여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사기》에는 수많은 인물의 삶과 죽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사마천은 온갖 부류의 인물들마다에 애정 어린 눈빛을 잃지 않고 있지만 각별한 관심을 보인 인물도 적지 않다. 한나라 무제 때 문장가로 이름을 떨친 사마상여(司馬相如, 기원전 179~기원전 118)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부(賦)라고 하는 산문형식의 글을 아주 잘 지어 명성을 날렸다. 사천 지방의 부호인 탁왕손(卓王孫)의 딸 탁문군(卓文君)과 눈이 맞아 야반도주한 다음 함께 술집을 차려 어렵게 생활하기도 한 괴짜 같은 인물이었다. <자허부(子虛賦)>를 비롯한 많은 문장들이 있는데 유려한 문체에 짙은 서정성 때문에 당대의 걸작으로 꼽혔다. 

위 ‘좌불수당’이란 성어는 사냥 놀이에 빠져있는 천자에게 사냥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며 올린 상소문 중에 나온다. 전반부에서 사마상여는 천자의 신변안전을 걱정하면서 사냥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돌발 상황의 위험성을 꼬치꼬치 지적한다. 그런 다음 이렇게 말했다.


“무릇 사물의 변화를 잘 보는 사람은 싹이 트기 전에 미리 보며, 지혜로운 자는 보이지 않을 때 위험을 피합니다. 화란 본디 안 보이는 곳곳에 숨어 있다가 사람이 소홀히 하는 틈을 타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속된 말에 ‘천금을 쌓아 놓은 집에서는 집이 무너질까 봐 가장자리에 앉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사마상여의 말이 백 번 옳기는 하지만 형체도 없는 위기상황을 미리 감지하여 피하기란 보통사람으로서는 어려운 경지다. 그러나 보통사람으로서 위험과 화를 피할 수 있는 아주 근본적인 길은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그게 더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간은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 있는 자기 통제력을 틀림없이 갖고 있다. 문제는 욕심이 만족을 앞지르는 데 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좌불수당(坐不垂堂)

사마상여의 어릴 적 이름은 ‘견자(犬子)’, 즉 개똥이였다. 훗날 전국시대 인상여(藺相如)의 이름을 따서 상여라 지었는데, 말을 더듬었던 그가 언변이 뛰어났던 인상여를 선망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28일

- 유자가교(孺子可敎) 

- 젊은 녀석, 가르칠 만하구나.

https://youtu.be/I1CD6G-tc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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