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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ug 01. 2024

고사성어 365

8월 1일: 회장구절(回腸九折)

8월 1일의 고사성어(214)


회장구절(回腸九折)


* 오장육부가 아홉 번이나 뒤틀리고 꼬이다.

* 사마천 <보임안서(報任安書)>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당나라 때 시인이자 유물주의 사상가였던 유우석(柳禹錫, 772~842)의 <망부(望賦)>라는 시에 보면 다음과 같은 절묘한 표현의 구절이 있다.


“푸른빛에 걸려있는 봄 경치가 뒤틀린 속 울분으로 맺히는구나!”


여기의 ‘뒤틀린 속’이 곧 ‘회장(回腸)’이다. 엄청난 정신적 고통이나 쓰라림을 내장이 아홉 번이나 뒤틀리고 꼬인다는 식으로 실감 나게 표현하고 있는데, 중국인 특유의 비유다.

‘회장구절’이란 이 성어의 출전은 사마천이 입사 동기인 임안(任安)에게 보낸 편지 <보임안서(報任安書)>에서 자신이 겪은 궁형과 그에 따른 고통을 말하는 다음 대목이다.  


“식은땀이 옷을 적시지 않은 적이 없었고, 하루에도 창자가 아홉 번이나 뒤틀렸으며, 집에 있으면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것처럼 안절부절못하지 못했고, 나가면 어디를 갈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

사마천은 궁형으로 인한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치감에서 오는 극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이다. 그래서 후세 사가들 중 어떤 사람은 사마천의 죽음을 두고 《사기》라는 일생일대의 대업을 완성한 뒤 사마천이 새삼 이런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회장구절’은 ‘회장구전(回腸九轉)’이라고도 하는데 어느 쪽이나 극한 고통을 실감 나게 표현한 성어다. 사마천이 자신의 처지를 고백하는 대목에서 이 성어가 나왔다는 점에서 극적이다. 더욱이 그가 이런 극한 상황과 고통 속에서도 위대한 사서 《사기》를 기어코 완성했기에 이 표현은 한결 그 뜻이 빛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회장구절(回腸九折)

* 회장구전(回腸九轉)

‘회장’이란 단어를 시에다 표현한 당나라 때의 시인 유우석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1일

- 삼인성호(三人成虎)

- 세 사람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

https://youtu.be/U1XBPxxJ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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