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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ug 02. 2024

고사성어 365

8월 2일: 부자견마여숙속(富者犬馬餘菽粟), 교이위사(驕而爲邪).

8월 2일의 고사성어(215)


부자견마여숙속(富者犬馬餘菽粟), 교이위사(驕而爲邪).


* 부자가 기르는 개나 말은 먹이조차 남아돌지만 이 때문에 교만해져 나쁜 짓을 한다.

* 《한서(漢書)》 <왕망전(王莽傳)>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바로 이어지는 구절은 이렇다.


“빈자불염조강(貧者不厭糟糠), 궁이위간(窮而爲奸).”

“가난한 사람은 술지게미나 쌀겨조차 마다하지 않지만 이마저 궁해지면 나쁜 일을 한다.”


왕망(王莽, 기원전 45~기원후 23)은 중국 역사상 희대의 위선자이자 위장의 달인으로 서한 왕조를 찬탈하고 신(新) 왕조를 건국한 특이한 인물이다. 스스로 황제가 된 다음 왕망은 모든 국가정책을 무리하게 옛날로 되돌렸다.

위 구절은 외척으로서 온갖 사악한 술수를 다 부려가며 권력을 찬탈하여 황당무계한 정책을 밀어붙였던 왕망 통치기의 무너진 사회 경제상황을 지적한 대목이자 빈부의 정도 문제와 빈부가 지나치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지적한 명구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빈민인구인 반면, 약 20%가 비만인구인 지금의 현실 역시 빈부의 극심한 차이에서 비롯된 비참한 결과이다. 나눌 줄 모르고 멈출 줄 모르는 부와 탐욕은 결국 다른 사람을 해치는 사악한 무기가 되기 마련이다. 가난이 지나쳐 궁지에 몰려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분배와 공평의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다.

어떤 체제가 되었건 한 사회의 부의 총량은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역할을 다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보다 나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법과 제도적 장치에 의한 분배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더 중요하다. 사회적 기풍은 법과 제도를 뛰어넘는 역량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부자견마여숙속(富者犬馬餘菽粟), 교이위사(驕而爲邪); 빈자불염조강(貧者不厭糟糠), 궁이위간(窮而爲奸).

왕망은 현실을 무시한 각종 경제정책으로 백성들의 생활을 파탄으로 몰았다. 화폐도 원래 값어치와는 현격하게 떨어지는 불량 화폐를 마구 주조해서 유통과 경제를 어지럽혔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2일

- 일자지사(一字之師)

- 한 글자 스승

https://youtu.be/3IJMwwt1e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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