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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ug 04. 2024

고사성어 365

8월 4일: 득국오난(得國五難)

8월 4일의 고사성어(217)


득국오난(得國五難)


* 나라를 얻는 다섯 가지 어려움

* 《사기》 <초세가>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기원전 560년 춘추시대 장강 이남에 자리 잡고 있었던 남방의 강국 초나라의 공왕(共王)이 죽자 여러 왕자들 사이에 정쟁이 벌어졌다. 강왕(康王)이 즉위했지만 이내 아들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그가 영왕(靈王)인데 통치가 포악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자 자비(子比)가 망명지 진(晉) 나라에서 돌아와 정쟁에 뛰어들 준비를 했다. 진나라의 조정 대신 한선자(韓宣子)가 숙향(叔向)에게 “자비가 성공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숙향은 “못할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선자가 “저들이 같은 증오심을 가지고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이 마치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것 같은데 어째서 안 된다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숙향은 이렇게 대답했다.


“함께 어울려 잘 지내는 사람도 없는데 누구와 함께 미워합니까? 나라를 얻는 데는 다섯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총애하는 자는 있는데 인재가 없는 것이 그 하나요, 인재는 있는데 지지 세력이 없는 것이 그 둘이요, 지지 세력은 있는데 책략이 없는 것이 그 셋이요, 책략은 있으나 백성이 없는 것이 그 넷이요, 백성은 있으나 덕이 없는 것이 그 다섯입니다. 자비는 진나라에 13년을 있었지만 그를 따르는 자들 중 학식이 넓고 깊은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으니 인재가 없다는 말입니다. 가족은 없고 친척은 배반했으니 지지 세력이 없다는 말입니다. 기회가 아닌 데도 움직이려 하니 책략이 없다는 말입니다. 종신토록 (국외에) 매여 있었으니 백성이 없다는 말입니다. 망명하고 있는 데도 아무도 그를 생각하지 않으니 덕이 없다는 말입니다.”


숙향의 말대로 자비는 왕위에 오르긴 했으나 불과 열흘 남짓 권력에서 밀려났다. 나라를 얻는데 따르는 다섯 가지 어려움을 거론한 숙향의 지적, 지금 우리 정치 지도자들과 지망생들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득국오난(得國五難)

숙향은 위정자가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조건을 근거로 자비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언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4일

- 간살위개(看殺衛玠)

- 보는 것만으로 위개를 죽이다.

https://youtu.be/vwB153bN0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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