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8월 5일의 고사성어(218)
미우주무(未雨綢繆)
* 비가 오기 전에 틈새를 막아라.
* 《시경(詩經)》 <빈풍(豳風)・치효(鴟鴞)>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이름 없는 이 시인은 암새 한 마리의 입을 빌려 노래하고 있는데, 총 4절 중 제2절을 보자.
하늘이 흐려 장마 비 내리기 전에 저 뽕나무 뿌리 벗겨다가
창문과 출입문 엮어 놓았으니
이제 너희들 천한 백성들이 나를 넘보지는 못할 테지.
뜻하는 바는 이렇다. 하늘이 흐려 비가 오기 전에 뽕나무 뿌리의 껍질을 벗겨다가 둥우리의 틈새, 즉 창문이나 출입구를 단단히 엮어 놓는다. 이렇게 해 놓은 이상 이제 너희들 둥지 밑의 사람들이 나를 업신여기고 이 둥지를 허물거나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역대로 《시경》을 연구한 일부 전문가들은 이 시가 주나라 건국의 주역 중 한 사람이자 무왕의 동생인 주공(周公)이 조카 성왕(成王)에게 써 준 것으로, 성왕에게 나라 일을 잘 처리하는데 힘을 쓰라는 뜻으로 풀이한다. 또, 큰 뜻을 그르쳐서 화를 자초하지 않음으로써 내우외환을 피해야 한다고 충고의 의미이기도 하다.
‘미우주무’는 평소에 준비를 잘해서 미연에 화를 방지해야 한다는 뜻을 비유하는 말이다. 명나라 때 주백려(朱柏廬)가 지은 《치가격언(治家格言)》에도 “하늘이 흐려 장마 비 내리기 전에 저 뽕나무 뿌리 벗겨다가 창문과 출입문 엮어 놓고, 가뭄에 임박해서는 우물을 파지 마라”라는 구절이 있다.
‘배부를 때 식량을 챙기고 맑을 때 우산을 챙겨라’는 말은 세상 사람들이 익히 아는 속담이다. 그리고 현명한 사람이라면 멀리 내다보고 사전에 준비・계획한 다음 행동에 옮겨 후환을 미연에 방지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미우주무(未雨綢繆)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5일
- 할석절교(割席絶交)
- 돗자리를 잘라 절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