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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ug 09. 2024

고사성어 365

8월 8일: 연작안지홍곡지지(燕雀安知鴻鵠之志)

8월 8일의 고사성어(221)


연작안지홍곡지지(燕雀安知鴻鵠之志)


* 참새나 제비 따위가 기러기나 백조의 뜻을 어찌 알리오!

* 《사기》 <진섭세가>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연작안지홍곡지지’는 주로 속 좁은 소인배가 큰 사람의 원대한 뜻을 어떻게 알겠느냐는 비아냥으로 비유하는 명언이다. 소인은 늘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속을 헤아린다.

진나라 말기 진나라에 반기를 든 진승(陳勝, ? ~기원전 208)이 젊은 날 머슴살이를 하면서 다른 머슴들에게 “만약 부귀하게 되면 서로 잊지 맙시다”라고 하자, 머슴들은 “머슴살이 주제에 부귀는 무슨 부귀”냐고 비웃었다. 그러자 진승은 점잖게, 그러나 단호하게 위의 말로 응수했다.

훗날 진승은 농민 봉기군의 우두머리가 되어 중원을 휩쓸며 함양으로 진격하다 진나라 군대에게 패하여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감한다. 이때 진승은 또 “왕과 제후와 장수와 재상의 씨가 따로 있단 말이냐(왕후장상영유종호王侯將相寧有種乎)”는 유명한 말로 농민들을 자극하고 격려했다. 고려 시대 무인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최충헌 집의 노비로 있던 만적도 봉기를 꾀하면서 진승의 ‘왕후장상영유종호’를 언급한 적이 있다.  

진승의 봉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본격적으로 농민 봉기의 불씨를 댕겼으며, 결국 진의 멸망을 이끌어내는 도화선이 되었다. 지극히 평범한 농민의 깨어있는 의식에서 나온 명언 중의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신분이 해방되었고, 직업에 귀천이 없어진 오늘날이지만 사회 현실은 여전히 불평등과 불공정이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진승의 외침은 지금도 유효한 선언문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연작안지홍곡지지(燕雀安知鴻鵠之志)?

* 왕후장상영유종호(王侯將相寧有種乎)?

진승의 봉기는 중국 역사상 최초의 농민봉기로 그 의미가 크다. 사진은 진승의 무덤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관련 조형물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8일

- 복비지분(腹誹之憤), 심우지척(甚于指斥)

- 마음속의 분노가 대놓고 나무라는 것보다 지독하다.

https://youtu.be/XJHdVP39R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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