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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ug 12. 2024

고사성어 365

8월 12일: 타초경사(打草警蛇)

8월 12일의 고사성어(225)


타초경사(打草警蛇)


* 풀숲을 들쑤셔 뱀을 놀라게 하다.

* 당, 단성식(段成式) 《유양잡조(酉陽雜俎)》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타초경사’는 본래 생활 상식이었는데, 점차 정치・군사 영역에 차용되었다. 《36계》의 한 항목으로도 올라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이렇다.

당나라 때 왕노(王魯)라는 지방관이 있었다. 그는 당도(當涂, 지금의 안휘성)의 현령으로 있으면서 갖은 편법으로 재산을 긁어모았다. 관가의 말단부터 고위직에 이르기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뒷구멍으로 뇌물을 받고 공갈을 치는 등 악행을 만연했고, 백성들의 원망의 소리가 거리에 흘러넘쳤다.

어느 날 왕노는 관가에 들어온 각종 민원서류를 검토하다가 자기 밑의 주부(主簿) 벼슬에 있는 자를 고발하는 서류를 발견했다. 연명으로 올린 고발장에는 사리사욕을 채우려 갖은 불법을 저지른 위법 사실이 여러 증거들과 함께 조목조목 밝혀져 있었다. 그 일들은 사실 왕노와도 관계가 있었다. 추궁해 들어간다면 대부분이 자신과 직접 관련되어 있음이 밝혀질 판이었다. 왕노는 서류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거 재미없군. 앞으로 조심해야지. 다행히 이것이 내 손에 들어왔기 망정이지!’ 그는 다 읽고 난 다음 즉시 다음 여덟 자로 사주 풀이를 했다고 한다.


“여수타초(汝雖打草), 아이사경(我已蛇警).”

“네가 풀밭을 들쑤셔 보지만, 나는 뱀이 몸을 숨기듯 이미 경계를 갖추었노라.”


‘타초경사’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곳은 아무래도 정치 투쟁이다. 교묘한 정치 수완으로 정적을 자극하여 정적이 놀라고 불안해할 때 그 정치적 의도를 폭로하는 것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타조경사(打草警蛇)

‘타초경사’는 생활 영역에서 활용되다가 군사와 정치로 그 활용도가 넓어지면서 그 의미도 많이 달라졌다. 사진은 적벽 유적지에 조성되어 있는 36계 중 ‘타초경사’ 내용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12일

- 마저성침(磨杵成針)

- 절구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

https://youtu.be/a4TJ9vS4w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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