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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ug 13. 2024

고사성어 365

8월 13일: 후래거상(後來居上)

8월 13일의 고사성어(226)


후래거상(後來居上) 


* 나중 온 자가 위에 올라서다.

* 《사기》 <급정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후래거상’는 나중에 온 자가 위에 올라서거나, 윗자리를 차지하는 경우 또는 그런 상황을 일컫는 사자성어이다. 즉, 능력이나 자질은 젖혀두고 권력자의 호불호에 따라 승진이 결정되는 것을 꼬집은 말이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폐단 가운데 하나로 인사정책에 있어서 이른바 ‘낙하산 인사’라는 것이 있다. 낙하산식 인사와 비슷한 옛날 성어가 바로 ‘후래거상’다. 이야기는 한나라 초기 경제(景帝)와 무제(武帝) 때 유능한 관리였던 급암(汲黯, ?~약 기원전 112년)에게서 비롯되었다. 바른말을 서슴지 않았던 급암은 초기에는 승승장구 높은 벼슬에까지 올랐으나 갈수록 황제로부터 멀어져 후배들이 속속 자신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급암은 황제의 이런 인사정책에 불만을 품고는 황제를 찾아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폐하께서 신하들을 등용하시는 것이 마치 장작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뒤에 온 자가 위에 올라가니 말입니다.” 


장작을 쌓으면 맨 처음 것이 맨 아래로 가기 마련이다. 급암은 뒤에 오는 자들이 선배들을 젖히고 윗자리에 올라가는 상황이 마치 장작을 쌓는 것 같다는 비유로 불만을 표시했다.

물론 급암의 말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 뒤에 온 후배들이 얼마든지 앞서 갈 수 있어야 한다. 능력사회에서는 서열이나 밥그릇 수가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하지만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현대사회에서 일과 그다지 관련도 없고, 또 능력도 검증받지 못한 사람이 느닷없이 윗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오는 ‘후래거상’과 같은 낙하산 인사는 여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후래거상(後來居上)

도면. 장작 쌓기의 비유와 ‘후래거상’이란 표현으로 무제의 인사정책을 비판했던 강직한 급암의 초상화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13일

- 실지동우(失之東隅), 수지상유(收之桑楡).

- 동쪽에서 잃어버리고 서쪽에서 거둔다.

https://youtu.be/GbuAIo8-i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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