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수 Aug 17. 2024

고사성어 365

8월 17일: 수어지교(水魚之交)

8월 17일의 고사성어(230)


수어지교(水魚之交)


* 물과 물고기의 관계 

* 《삼국지》 <제갈량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통해 제갈량(諸葛亮)을 얻고, 천하삼분지계를 큰 그림을 마련한 유비(劉備, 161~223)의 마음은 갈수록 제갈량에게 기울었다. 관우(關羽)와 장비(張飛)가 불편해하자 유비는 그들을 위로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게 공명(孔明, 제갈량의 자)이 있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에 있는 것과 같다. 그대들은 더 이상 말하지 말라.” 


유비에게는 관우와 장비와 같은 용장이 있었지만 천하의 정세를 파악하여 큰 책략을 세우는 지략이 뛰어난 전략가가 없었다. 마침 제갈량을 얻자 유비의 기쁨은 몹시 컸다. 제갈량은 앞으로 취해야 할 방침으로, 형주(荊州)와 익주(益州)를 눌러서 그곳을 근거지로 할 것, 서쪽과 남쪽의 이민족을 어루만져 뒤의 근심을 끊을 것, 내정을 다스려 부국강병의 실리를 올릴 것, 손권과 결탁하여 조조를 고립시킨 후 시기를 보아 조조를 토벌할 것 등의 천하삼분의 계책을 올렸다. 유비는 그 계책에 전적으로 찬성하여 그 실현에 힘을 다했다. 

유비는 제갈량을 전폭 신뢰하게 되었고, 두 사람의 교분은 날이 갈수록 친밀해졌다. 그러자 관우나 장비는 불만을 품게 되었다. 새로 들어온 젊은 제갈량(이때 나이 28세)만 귀하게 여기고 자기들은 무시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유비가 위와 같이 말한 것이다.

이후 ‘수어지교’는 물고기가 물이 있어야 살 수 있듯이 부부나 군신처럼 서로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가까운 사이나 깊은 우정을 이르는 사자성어가 되었다. 비슷한 뜻을 가진 사자성어로 ‘교칠지심(膠漆之心)’이 있다. ‘아교와 옻칠처럼 끈끈한 마음’이란 뜻으로 너무 가까워 떨어질 수 없는 사이나 그런 우정을 가리킨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수어지교(水魚之交)

* 교칠지심(膠漆之心)

융중(隆中)에 은거해 있는 제갈량을 세 번이나 찾는 ‘삼고초려’를 통해 유비는 당대 최고의 전략가를 얻었다. 그림은 ‘천하삼분지계’를 제안하는 제갈량(왼쪽)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17일

- 구미속초(狗尾續貂) 

- 개꼬리가 담비를 대신하다.

https://youtu.be/P9UESlFc_DY

작가의 이전글 고사성어 36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