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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ug 23. 2024

고사성어 365

8월 23일: 춘재지두이십분(春在枝頭已十分)

8월 23일의 고사성어(236)


춘재지두이십분(春在枝頭已十分)


* 봄이 나뭇가지로 벌써 와 있구나.

* 송, 대익(戴益)의 <탐춘시(探春詩)>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위는 시의 한 구절로 ‘봄이 나뭇가지로 벌써 와 있다’는 뜻으로 부지불식(不知不識) 간에 곁으로 찾아온 봄이라고 풀이하면 무난하다. 

이 시 구절은 순간의 깨달음을 비유하는 명구로 수많은 사람들이 인용해 왔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물건은 멀리 있거나 꼭꼭 숨어 있기보다는 바로 자기 곁에 있다는 것을 비유할 때도 자주 쓴다. 눈앞에 두고도 찾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꼬집기도 한다. 우리 속담의 ‘등잔 밑이 어둡다’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등하불명’은 우리 속담을 한자로 바꾼 것으로 우리 속담을 한문으로 바꾸어 수록한 《동언해(東諺解)》와 《백언해(百諺解)》에 실려 있다.

이 명구를 경영에 적용하자면, 대개 사업에 필요한 인재를 비롯하여 좋은 아이디어나 아이템을 힘들여 찾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거금을 들이는 일도 적지 않다. 사람을 찾아 이곳저곳을 찾아 헤매고, 심지어 외국에까지 수소문을 한다. 정작 필요한 아이디어나 아이템 그리고 인재는 뜻밖에 내 주변에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늘 주위를 살피고 조직원들이 수시로 내는 아이디어와 기획을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따라서 경영자는 조직원들이 제기하는 의견이나 아이템에 대해 어떤 편견과 선입견도 개입시키지 않고 진지하게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는 다양한 경로와 시스템을 통해 이를 재차 스크린 하는 허심탄회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현대 경영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유동성(流動性)’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인재가 이 조직에서 저 조직으로,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이동한다. 아이디어와 아이템은 더 빠르게 움직인다. SNS를 통해 순식간에 이동하고 변동하기 때문이다. 이런 유동성을 제대로 인식해야만 인재와 인재의 남다른 아이디어를 붙잡아 둘 수 있다. 이에 대한 확실한 인정과 보상은 당연한 전제조건이다. 

봄이 나뭇가지 끝으로 슬며시 찾아들 듯이, 뛰어난 인재와 기발한 아이디어는 그 나뭇가지 끝을 흔드는 봄바람과 같다. 그래서 뛰어난 경영자에게는 겨울바람에 실린 봄바람을 느낄 줄 아는 남다른 감각을 요구하는 것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춘재지두이십분(春在枝頭已十分)

* 부지불식(不知不識)

애플은 당초 스티브 잡스를 내쳤다. 잡스라는 인재와 그의 아이디어를 보지 않고 그의 다소 모난 성격에 집착한 편견 때문이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23일

- 도방고리(道傍苦李) 

- 길가의 자두는 맛이 쓰다.

https://youtu.be/wp6QVH3W5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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