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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ug 24. 2024

고사성어 365

8월 24일: 구양공호(驅羊攻虎)

8월 24일의 고사성어(237)


구양공호(驅羊攻虎) 


* 양을 몰아 호랑이를 공격하다.

*《사기》 <장의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전국시대를 풍미한 천하의 유세가 소진(蘇秦)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장의(張儀)는 본격적으로 ‘연횡(連橫)’을 추진해 나간다. 이에 앞서 장의는 초나라 회왕(懷王)에게 원한을 산 일이 있었는데, 이를 만회하려고 자청해서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옥에 갇히는 곤경에 처한다. 장의는 초나라의 충신 굴원(屈原)을 모함하여 조정에서 내쫓은 초왕의 애첩 정수(鄭袖)와 간신 근상(靳尙)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빠져나온다. 장의가 소진의 죽음을 접한 것은 바로 초나라 감옥에서 나오는 날이었다. 장의는 떠나기에 앞서 다시 초왕을 찾아가 연횡책을 설명하며 초왕을 이렇게 설득한다. 


“진나라에는 호랑이와 같이 용맹한 군대가 100여 만, 전차가 1,000승, 군마가 1만 필에 곡식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데다, 법령은 분명하여 병사들은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고 죽을 각오로 맞섭니다. 군주는 현명하면서 엄하고, 장수들은 지략과 용기를 겸비하고 있습니다. 진이 굳이 출병하지 않아도 상산(常山)의 험준한 지형을 손에 넣기만 하면 천하의 척추가 꺾이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진에 빨리 굴복하지 않으면 멸망은 빨리 닥칠 것입니다. 이른바 합종이란 것은 ‘양 떼를 몰아 맹호를 공격’ 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논리입니다. 호랑이와 양이 적수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왕께서 맹호와 동맹하지 않고, 양 떼와 동맹을 맺고 있으니, 이는 왕의 정책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입니까?”


‘구양공호’는 장의가 강대국 진에 맞서려는 초왕의 무모함을 이 성어를 빌어 비유하는 장면에서 나왔다. 우리 속담에 ‘계란으로 바위 친다’는 것과 아주 비슷한 성어다. 무모한 짓을 비유할 때 많이 사용한다. 참고로 ‘계란으로 바위 친다’의 원전은 《묵자(墨子)》 <귀전(貴戰)> 편의 ‘이란투석(以卵投石)’이다. 같은 사자성어가 《순자(荀子)》 <의병(議兵)> 편에도 보인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구양공호(驅羊攻虎)

* 이란투석(以卵投石)

초 회왕은 진나라와 장의의 외교 책략에 걸려들어 결국 진나라에 억류되었다가 진나라에서 죽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24일

- 고붕만당(高朋滿堂) 

- 고귀한 친구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다.

https://youtu.be/KUPVLiDt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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