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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ug 25. 2024

고사성어 365

8월 25일: 마상득지(馬上得之), 마상치지(馬上治之).

8월 25일의 고사성어(238)


마상득지(馬上得之), 마상치지(馬上治之). 


* 말 위에서 천하를 얻어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린다.

* 《사기》 <역생육고열전>


손으로 써보며 낭독하기

기원전 221년 최초의 통일제국을 수립한 진나라가 통일을 이룬 지 불과 15년 만인 기원전 206년에 망했다. 어지럽던 천하는 기원전 202년 한나라에 의해 다시 통일되었다. 육고(陸賈, 기원전 약240~기원전 70)는 황제 유방(劉邦)을 곁에서 모시면서 틈만 나면 《시경(詩經)》과 《서경(書經)》을 좋은 책이라고 이야기하며 유방에게 학문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유방은 “일찍이 내가 석 자의 검을 차고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소. 그런데 어찌 그 따위를 보라 한단 말이오”라며 육고의 충고를 무시했다. 그러자 육고는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고 해서, 어찌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육고는 “문과 무를 아울러 쓰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오래 유지하는 비결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말 위에서 얻은 천하를 말 위에서 다스릴 수는 없다. ‘武’는 ‘文’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오래갈 수 없다. 예로부터 ‘文’과 ‘武’의 겸비는 이상적인 인간상(남성상)의 본질적 요소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문무의 겸비는 오르기 힘든 경지였다. 문에 집착하면 인간을 회의론자로 만들기 쉽고, 무만 중시하면 인간을 잔인하게 만들기 쉽다. 이 양자를 조화하려면 대단한 수양이 필요하다.

문은 복잡하며 무는 단순하다고 말할 수 있다. 문은 의리(義理, 대의명분)를 강화시켜 줄 수도 약화시켜 줄 수도 있다. 무는 의리를 유지시켜 주는 절대적인 힘이 된다. 문이 보기에 무는 무모하며, 무가 보기에 문은 위태롭다. 양자는 일단 모순된다. 문은 선(善)을 추구하기 쉬워 보이고, 무는 악(惡)을 추구하기 쉬워 보인다. 반면에 문은 교활해지기 쉽지만 무는 투박하다. 따라서 양자는 상호보완적이며 둘 모두를 갖출 때, 무예도 인문도 교양도 ‘완벽(完璧)’에 가까운 경지에 오를 수 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마상득지(馬上得之), 마상치지(馬上治之).

나라를 지탱하는 두 축으로 ‘문과 무의 조화’를 강조한 육고는 만년을 아주 유쾌하게 보낸 특이한 인물이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25일

- 풍취초동(風吹草動) 

- 바람에 풀이 움직이다.

https://youtu.be/DdkHP8s3E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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