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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ug 26. 2024

고사성어 365

8월 26일: 불부무이양민정(不富無以養民情), ~

8월 26일의 고사성어(239)


불부무이양민정(不富無以養民情), 불교무이이민성(不敎無以理民性).


* 부유하게 하지 않으면 백성의 성정을 기를 수 없고, 가르치지 않으면 백성의 소질을 높일 수 없다.

* 《순자(荀子)》 <대략(大略)>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제자백가의 학설들 중 순자(荀子, 기원전 318~기원전 238)는 경제와 관련하여 가장 많은 주장과 이론을 제기하고 있다. 공자도 맹자도 모두 백성들을 부유하게 만든 다음 가르칠 것을 이야기했지만 순자만큼 이 점을 심각하게 강조한 경우는 드물다. 순자는 예의(禮義) 교육을 통해 성품을 교화하고(소양을 높이고), 자신을 꾸밀 수 있게 하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예(禮)’를 준수하게 만들라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부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그래서 순자는 위 구절 바로 다음에서 “그러므로 일하는 때를 빼앗지 않는 것이 그들을 부유하게 해주는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순자는 같은 <대략> 편에서 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노나라 자가구(子家駒)는 꿋꿋한 대부였지만 제나라 안자(晏子)만 못하고, 안자는 공이 많은 대신이었으나 정나라 자산(子産)만 못하다. 자산은 은혜로운 사람이었으나 제나라 관중(管仲)만 못했다”라고 하여 백성을 먼저 부유하게 이를 바탕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한, 즉 ‘부민부국(富民富國)’을 이룬 관중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위 명구는 부민(富民)이 교민(敎民)의 기초임을 강조한 명구라 할 것이다.

순자를 대변하는 ‘성악설(性惡說)’은 인간이 무조건 악하다는 주장이 아니다. 순자는 교육을 통해 그 성정(性情)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식주 걱정하지 않게 부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교육이 효과를 보려면 교육 재정은 물론 백성의 기초 생활이 안정되어야 한다. 기본소득과 밥 한 그릇에 인색한 정책으로는 어림도 없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불부무이양민정(不富無以養民情), 불교무이이민성(不敎無以理民性).

유가 사상가로서 대단히 진보적인 경제관을 가졌던 인물이 순자이다. 사진은 순자의 무덤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26일

- 반문농부(班門弄斧)

- 노반의 집 앞에서 도끼를 휘두르다.

https://youtu.be/vN4l8Q5aF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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