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중족이립(重足而立), 측목이시(側目而視).
8월 29일의 고사성어(242)
중족이립(重足而立), 측목이시(側目而視).
* 발을 겹친 채 서서 곁눈질로 보다.
* 《사기》 <급정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한 무제 때 급암(汲黯, ?~기원전 112)이란 신하가 있었다. 그는 성품이 강직하기로 유명했다. 황제 앞에서도 바른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 그가 눈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무제는 그를 두고 사직과 생사를 함께 할 인물이라며 그를 높이 평가했다.
그런 그가 장탕(張湯)과 마음이 맞지 않아 조정에서 일쑤 말다툼을 벌였는데, 법률과 실무에 밝은 도필리(刀筆吏) 출신인 장탕의 교묘한 말솜씨에 불끈 성을 내곤 했다. 위 성어는 바로 장탕과 다투던 도중에 나왔다. 장탕을 꾸짖는 급암의 말이다.
“천하에서 평하기를 도필리를 공경(公卿)과 같은 높은 자리에 앉혀서는 안 된다고 하던데 과연 그렇구나! 바로 장탕을 두고 한 말일 게다. 천하로 하여금 ‘발을 겹치고 선 채 곁눈질을 하게 하다’니 말이다.”
이 말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을 묘사할 때 흔히 쓴다. 오금이 저려 두 발을 겹치고 선 채 곁눈질로 눈치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급암은 황로학을 배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법조문을 꼼꼼히 따지는 이른바 도필리들이 득세하는 것이 못마땅했다. 그의 눈에 도필리들은 법률을 교묘하게 적용하여 사람들을 죄에 빠지게 하는 작자로 보였다.
위 성어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는 성어일 뿐만 아니라, 한나라 초기 조정 내에서 황로학(黃老學)과 유학(儒學) 그리고 실무적인 법률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도필리들이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던 상황까지도 짐작케 하는 주목할 만한 성어다.
법 적용이 얼마나 엄격했으면 천하가 두 발을 겹친 채 곁눈질을 하겠는가? 마치 지금 우리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 법조문 때문에 질식할 지경인 오늘날을 비추어 볼 때, 단 세 항목 ‘약법삼장(約法三章)’으로 천하의 민심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뿐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중족이립(重足而立), 측목이시(側目而視).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29일
- 봉복대소(捧腹大笑)
- 배를 움켜쥐고 크게 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