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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ug 30. 2024

고사성어 365

8월 30일: 칠보성시(七步成詩)

8월 30일의 고사성어(243)


칠보성시(七步成詩)


* 일곱 걸음에 시를 완성하다.

* 《세설신어(世說新語)》 <문학(文學)> 제4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삼국시대 위 문제(文帝) 조비(曹丕, 187~226 조조의 큰아들)는 재주 많고 아버지 조조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동생 조식(曹植, 192~232)을 미워했다. 하루는 조식에게 일곱 걸음을 걷는 사이 시 한 수를 지으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있다. 그사이 시를 완성하지 못하면 목을 베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조식은 일곱 걸음을 다 떼기도 전에 시를 완성했는데, 형제가 서로 싸우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콩대를 태워서 콩을 삶으니,

자두연두기(煮豆燃豆箕),


가마솥 속에 있는 콩이 우는구나!

두재부중읍(豆在釜中泣).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건만,

본시동근생(本是同根生),


어찌하여 이다지도 급히 삶아대는가!

상전하태급(相煎何太急)!


조비는 몹시 부끄러워했다. ‘칠보성시’는 시를 빨리 잘 짓는 재주를 이르는 뜻이지만 형제 사이의 불화를 상징적으로 은유한 시로도 유명하다.

이 고사는 ‘칠보지재(七步之才)’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짓는) 재능’이란 뜻이다. 백박(白朴)이란 문인은 “뱃속에는 시서와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짓는 재주가 가득 찼다”는 시를 지어 ‘칠보재(七步才)’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 밖에 ‘칠보재화(七步才華)’, ‘칠보장(七步章)’, ‘칠보시(七步詩)’, ‘재고칠보(才高七步)’ 같은 표현으로 문장을 쓰는 재주가 민첩하고 남다른 문인을 상징했다. 줄여서 ‘칠보(七步)’라고도 썼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칠보성시(七步成詩)/칠보지재(七步之才)/칠보재(七步才)/칠보재화(七步才華)/칠보장(七步章)/칠보시(七步詩)/재고칠보(才高七步)/칠보(七步)

* 자도연두기(煮豆燃豆箕), 두재부중읍(豆在釜中泣). 본시동근생(本是同根生), 상전하태급(相煎何太急)!

사진은 인천 차이나타운에 조성되어 있는 삼국지 관련 벽화의 하나인 ‘칠보시’ 부분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30일

- 득의망형(得意忘形)

- 뜻을 얻으면 형체는 잊는다.

https://youtu.be/zbG29oSvb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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