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수 Sep 02. 2024

고사성어 365

9월 2일: 한우충동(汗牛充棟)

9월 2일의 고사성어(246)


한우충동(汗牛充棟)


* (책을 나르면) 소가 땀을 흘리고, (책을 쌓으면) 용마루까지 가득 찬다.

* 유종원(柳宗元) <육문통묘표(陸文通墓表)>  


눈으로 읽고 낭독하기

‘한우충동’은 책이 아주 많음을 형용하는 전고다. 공자가 《춘추(春秋)》를 편찬한 이래 거기에 전(傳)을 붙인 책만 모두 5종이 나왔다. 《좌전(左傳)》, 《공양전(公羊傳)》, 《곡량전(榖梁傳)》, 《추씨전(鄒氏傳)》, 《협씨전(夾氏傳)》이 그것인데,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은 앞의 세 종류다. 그 후 수천 명이 정성을 다해 이 책들에 주를 달고 해설을 붙여 저마다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이 책들을 쌓아놓으면 용마루까지 가득 차고, 실어 나르면 소나 말이 땀을 흘릴 정도였다.

역사상 책을 좋아한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책을 수집하여 보관하는 장서가(藏書家)이기도 했다. 많으면 수만 권을 소장하기까지 했다. 국가가 되었건 개인이 되었건 좋은 책을 많이 소장하는 일은 교육과 문화에 큰 역할을 했다. 그 자체로 도서관이었고, 좋은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책이 많다는 것을 표현하는 가장 유명한 전고로 ‘충동(充棟, 용마루까지 차다)’, ‘충양동(充梁棟)’, ‘영옥충동(盈屋充棟, 집안 가득, 용마루까지 차다)’, ‘한우새옥(汗牛塞屋, 소가 땀을 흘리고 집에 가득 차다)’, ‘우한(牛汗, 소가 땀을 흘리다)’ 등 여러 단어로 변형되어 후대에 널리 전파되었다. 하지만 가장 널리 인용된 것은 유종원의 묘지명에 나온 내용을 간명하게 요약한 ‘한우충동’이다. 어떤 표현이든 모두 장서가 아주 많다는 것을 형용하는 말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한우충동(汗牛充棟)

* 충양동(充梁棟)

* 영옥충동(盈屋充棟)

* 한우새옥(汗牛塞屋)

도면. 과거에는 책을 소장하는 장서가 대단히 중요했다. 그 자체로 도서관의 역할을 하며 많은 사람에게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사진은 공자의 사당인 공묘(孔廟)의 장서 장소인 규문각(奎文閣)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9월 2일

- 남우충수(濫竽充數)

- 악대에 불필요한 피리 연주자가 수를 채우다.

https://youtu.be/JDRajK2oYdQ

작가의 이전글 고사성어 36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