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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Sep 03. 2024

고사성어 365

9월 3일: 이도지선(理道之先), 재호행교화(在乎行敎化).

9월 3일의 고사성어(247)


이도지선(理道之先), 재호행교화(在乎行敎化).


* 통치의 이치는 먼저 교화를 행하는 데 있다.

* 두우(杜佑) 《통전(通典)》 <자서(自序)>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바로 이어지는 대목은 이렇다.


“교화는 먼저 입고 먹는 것을 풍족하게 하는 데 있다.”

“교화지선(敎化之先), 재호족의식(在乎足衣食).”


통치의 기본이 교화라면 그에 앞서 백성이 풍족해야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요지이다. 《주역》에 보면 “사람이 모이는 것을 ‘재(財)’라 한다.”라고 했다. 정치가 먼저 해야 할 일이 백성을 설득하는 것이라면, 백성에 대한 설득은 백성의 삶을 넉넉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교육의 기초가 경제라는 말이다. 정치와 교육을 연계시키고, 그것을 다시 경제와 잇는 선현들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구절이다.

사마천이 경제를 윤리도덕의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려 연관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마천이 인용한 “창고가 차야 영예과 치욕을 알고, 의식이 풍족해야 예절을 안다.”는 관중(管仲)의 명언 이면에는 교육적 효과와 작용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가를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또 한 겹의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

위 논의들을 우리 현실에 적용하여 말하자면, 요컨대 교육 복지가 우선이다. 백성들의 삶이 여의치 않을 때는 나라가 나서 교육 복지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다. 교육이 제대로 작동하면 정치가 투명해지고, 정치가 투명해지면 경제의 기초가 튼튼해진다.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기본 소득과 최소 임금을 보장하는 원칙은 굳게 견지해나가야 한다.

경영에 있어서도 이 문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기업의 리더는 물론 모든 직원들에 대한 교육, 특히 인문학 교육이 시대적 요구로 떠오르고 있는 현실이 이를 단적으로 입증한다고 하겠다. 물론 직원들에 대한 충족한 임금과 다양한 복지 혜택의 실천과 실현이 전제되어야 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이도지선(理道之先), 재호행교화(在乎行敎化); 교화지선(敎化之先), 재호족의식(在乎足衣食).

도면. 당나라 때 사람 두우가 30여 년에 걸쳐 편찬한 방대한 제도사 《통전通典》의 판본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9월 3일

- 낭패위간(*狼狽爲奸)

- 이리 같은 종류들이 패를 지어 나쁜 짓을 일삼다.

https://youtu.be/xGKVRdrhP7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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