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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Sep 05. 2024

고사성어 365

9월 5일: 득주전제(得主專制)

9월 5일의 고사성어(249)


득주전제(得主專制)


* 군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다.

* 《손빈병법》 <찬졸(簒卒)>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전국시대 군사 전문가 손빈(孫臏, 생졸미상)이 내세운 ‘승장(勝仗,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에 관한 다섯 가지 전략의 하나로 관련 대목은 이렇다.


“항상 승리할 수 있는 다섯 가지가 조건이 있다.  첫째, 군주의 신임을 얻어 마음껏 지휘하면 이긴다. 둘째, 도를 알면 이긴다. 셋째, 대중을 얻으면 이긴다. 넷째, 좌우가 화합하면 이긴다. 다섯째, 적의 계략을 헤아리면 이긴다.”


‘득주전제’에서 ‘전제(專制)’는 지휘권의 독립을 인정받아 임기응변하며 제약을 받지 않음을 가리킨다. 장수가 군주의 신임을 받아 독립된 지휘권을 보장받으면 이긴다. 손빈은 동시에 승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요소도 지적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득주전제’와 반대되는 것이 ‘어장(御將)’이다. 장수가 외지(전쟁터)에서 지휘권의 독립을 얻지 못하고 위기상황에서 결단을 내릴 권리를 갖지 못하고 군주에 의해 원격조종을 받으면 승리할 수 없다. 이 원칙은 군주와 장수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었냐에 따라 전쟁의 승부에 결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일찍이 춘추시대 군사 전문가들인 손무와 사마양저도 ‘장수가 전장에 나가 있으면 군주의 명이라도 받지 않는다’는 말로 권한의 전폭적인 위임을 강조한 바 있다.

전쟁터의 상황은 수시로 수없이 변하기 때문에, 장수는 독립된 지휘권을 가지고 임기응변으로 결단을 내리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해야 정확하고 적절하게 지휘해서 승리를 확보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군주나 군주의 측근 등이 중간에 나서 견제하게 되면 장수는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고,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것이 위임(委任)의 리더십이다. 기업이나 조직을 이끌 때도 똑 같이 적용되는 원칙이기도 하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득주전제(得主專制)

도면. 손무와 손빈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일치하지만 손빈이 보다 정치적이다. 사진은 손무와 손빈의 모습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9월 5일

- 노구능해(老嫗能解)

- 노파도 이해하다.

https://youtu.be/JEfzYqC7V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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