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불부무이위인(不富無以爲仁), 불시무이합친(不施無以合親).
9월 6일의 고사성어(250) - 곳간에서 인심 난다
불부무이위인(不富無以爲仁), 불시무이합친(不施無以合親).
* 부유하지 않으면 인의를 베풀 수 없고, 베풀지 않으면 친한 사람을 모을 수 없다.
* 《육도(六韜)》 <수토(守土)>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이 명구는 전설적 인물이자 낚시꾼의 대명사인 강태공(姜太公, 기원전 11세기)의 명언이다. 강태공은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건국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실존인물이자 그 공으로 지금의 산동성 동부 지역을 봉지로 받아 제나라를 세운 건국 군주이기도 하다.
위 대목에서 우리는 세태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강태공의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만끽할 수 있는 명구이다. 강태공은 이 대목 바로 앞에서 “군주는 백성들이 부유해질 수 있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라고 말한 다음 부유하게 만들지 못하고 베풀지 못하면 사람은 해를 입고 백성을 잃으면 실패한다고 경고했다.
사마천은 “연못이 깊어야 물고기가 살고, 부유해야 인의(仁義)를 베풀 수 있다.”라고 했다. 이는 관중(管仲)의 명언인 “창고가 차야 예절을 알고,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영예와 치욕을 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백성들이 부유해야만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차리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강태공으로부터 시작된 제나라 통치방략의 전통이 춘추시대 최고의 재상 관중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제나라가 춘추시대 최초의 패주로 올라서서 수백 년 동안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까닭은 이렇듯 백성들을 부유하게 만들어 좋은 사회 기풍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는 궁극적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기초로 삼았던 실용적이고 정확한 정책 기조가 자리 잡고 있었다.
부유해야 베풀 수 있다는 강태공의 지적은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문제는 부유한데도 베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강태공은 베풀지 않으면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이치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이고, 그런 사람만이 존경을 받았다.
손으로 써보고 생각하기
* 불부무이위인(不富無以爲仁), 불시무이합친(不施無以合親).
도면. 위수(渭水)의 ‘반계에서 낚시질하는(반계수조磻溪垂釣)’ 강태공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9월 6일
- 엄이도령(掩耳盜鈴)
- 귀를 막고 종을 훔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