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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Sep 09. 2024

고사성어 365

9월 9일: 침중비보(枕中秘寶)

9월 9일의 고사성어(253) - 감춰두고 싶은 책은 책이 아니다


침중비보(枕中秘寶)


* 베갯속의 비밀스러운 보물.

* 《한서》 <초원왕전(楚元王傳)>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한나라 선제(宣帝, 기원전 91~기원전 48)는 허무맹랑한 미신인 신선방술(神仙方術)을 믿어 부귀영화와 불로장생을 추구했다. 그런데 과거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 기원전 179~기원전 122)의 베갯속에 아주 진귀한 《홍보(鴻寶)》, 《원비서(苑秘書)》와 같은 신비한 책이 숨겨져 있었는데, 그 책에는 신선의 도술과 수명을 연장하는 음양오행 사상가 추연(鄒衍)의 방중술 등이 실려 있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 책들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회남왕 유안은 이런 비기를 베갯속에 감추어두고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남왕 유안은 한 고조 유방(劉邦)의 손자로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하여 학문에 조예가 깊었다. 특히 자신의 문객과 방사 등 수천 명을 동원하여 도가 계통의 백과전서 《회남자(淮南子)》를 편찬했다. 이 책은 2천 년 전 집단지성의 결과물로 평가받기도 한다.  

‘침중비보’는 후세 사람들에 의해 홍보(鴻寶), 비보(秘寶), 비침서(秘枕書), 침함서(枕函書), 비지침중(秘之枕中), 침중지비(枕中之秘), 침중비서(枕中秘書) 등과 같은 단어로 표현되어 도술서 또는 진귀해서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도서를 비유하기에 이르렀다. 요컨대 ‘침중비보’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진귀한 도서를 형용하는 전고다.

오늘날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책이 있다면 그것은 골동품이지 책이 아닐 것이다. 좋은 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침중비보(枕中秘寶)

* 홍보(鴻寶)/비보(秘寶)/비침서(秘枕書)/침함서(枕函書)/비지침중(秘之枕中)/침중지비(枕中之秘)/침중비서(枕中秘書)

도면. 선제(기원전91~기원전49)는 무제의 증손이다. 강보에 싸여 감옥 생활을 하는 등 고난을 겪은 끝에 황제 자리에 올라 한나라를 비교적 잘 통치했으나 증조부 무제처럼 신선과 방술에 심취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9월 9일

- 여석중부(如釋重負)

- 무거운 짐을 벗은 듯하다.

https://youtu.be/B5mPofvnx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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