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함혈연창(含血吮瘡)
9월 11일의 고사성어(255) - 부하를 내 몸처럼 아끼다
함혈연창(含血吮瘡)
* 피를 머금고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다.
* 《사기》 <손자오기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춘추말기에서 전국초기 사이 세 사람의 군사에 관한 위대한 전문가들이 나타났다. 한 사람은 손자로 더 잘 알려진 손무(孫武)였고, 또 한 사람은 손무의 손자로 알려진 손빈(孫臏)이었으며, 나머지 한 사람은 오기(吳起, 약 440~약 381년 기원전)였다. 이 세 사람은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로 넘어가는 변혁기에 군사와 병법에 관한 실전과 이론을 총정리함으로써 군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
독일의 황제 빌헬름 2세는 실각하여 네덜란드로 망명했다가 우연히 어떤 책을 읽고는 “내가 왜 일찍 이 책을 보지 못했던가!”라면서 한탄을 했다고 한다. 바로 《손자병법(孫子兵法)》이었다고 한다.
손무나 손빈에 비해 덜 알려진 오기도 군사에 관한 한 누구 못지않은 전문가였다. 그는 특히 풍부한 실전경험을 토대로 《오자(吳子)》라는 병법서를 남겼는데, 《손자병법》과 쌍벽을 이루는 병법서로 인정받고 있다.
오기는 소국인 위(衛)나라 출신으로 노(魯) - 위(魏) - 초(楚)나라를 전전한 풍운아였다. 위나라에서는 군대를 개혁하고 국방을 튼튼히 하면서 강국 진(秦)과 국경을 접한 하서(河西) 지역을 확보함으로써 전국시대 초기 위나라의 위세를 크게 떨쳤다. 그는 이때 60여 차례의 전투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어 ‘상승장군(常勝將軍)’이란 별칭도 얻었다.(우리 해군 3함대의 별칭이 이 별칭을 딴 ‘상승함대常勝艦隊’이다.)
그는 또 수구 세력의 기득권을 과감하게 박탈하는 개혁과 구조조정의 전문가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장수로서 부하들을 아끼는 마음 하나는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위 성어는 바로 오기가 등창이 난 부하 병사의 ‘피고름을 자신의 입으로 직접 빨아주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오기는 전투에 나서면 사병들과 함께 똑같은 조건에서 먹고 잤다. 장수가 이러했으니 부하들이 전투에서 물러설 수 있었겠는가? 그가 위나라의 군사와 국방을 책임지면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것도 부하들을 이렇게 지극히 생각했기 때문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함혈연창(含血吮瘡)
도면. ‘함혈연창’은 장수뿐만 아니라 모든 할 리더가 갖추어야 기본자세를 말하고 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9월 11일
- 시위소찬(尸位素餐)
- 자리만 차지하고 밥만 축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