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국치즉용비(國侈則用費), 용비즉민빈(用費則民貧).
9월 13일의 고사성어(257) - 권력자의 사치는 망국의 지름길
국치즉용비(國侈則用費), 용비즉민빈(用費則民貧).
* 나라가 사치하면 비용이 헤프고, 비용이 헤프면 인민이 가난해진다.
* 《관자》 <팔관(八觀)>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백성들이 가난해지면 생활고에 시달리고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면 법을 어기는 일들이 많아진다. 이른바 ‘생계형 범죄’가 느는데, 단순히 남의 것을 훔치거나 빼앗는 것이 아니라 심하면 가족들을 해치는 끔찍한 일들까지 발생한다. 관중이 위 구절에 이어서 “인민이 가난해지면 간사한 꾀들만 생겨나고, 간사한 꾀들이 횡행하면 교묘하고 사악한 행동들이 난무한다.”라고 한 것도 아마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런데 관자가 여기서 말하는 ‘나라’란 ‘통치자’를 가리킨다. 즉, 통치자가 사치하면 그것을 충당할 비용 마련을 위해 세금을 더 거둘 수밖에 없고, 세금이 많아지면 백성은 당연히 가난해진다. 여기에 기득권을 가진 특권층들은 온갖 간교한 방법으로 세금을 피하고 부를 축적하니 백성들은 더 가난해진다.
예로부터 나라 살림 거덜 내기로 말하자면 통치자의 사치와 낭비만 한 것이 없었다. 통치자가 사치하면 그 아랫사람들도 그에 맞추느라 과도하게 비용을 지출한다. 즉, 실질적인 사업이나 정책보다는 의전이나 보여주기, 과시하기식 사업 등 허황된 일에 치중하게 되므로 비용은 더 늘어난다. 국고는 비고, 나라와 백성이 다 가난해진다. 그 사이 권력과 결탁한 파렴치한 기업과 염치를 모르는 지배층은 각종 이익과 이권을 독점하며 자신들의 배를 한껏 채운다. 이런 것들은 다 망국의 조짐들이다.
경제, 경제 나발을 불기 전에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 나라 경제와 백성 살림에 걱정과 폐를 덜 끼치는 길이다. 왕조시대에도 가뭄 등 재난이 닥쳐 백성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면 왕이 자기 먹는 반찬의 가짓수를 줄였다고 하지 않는가? 사치스러운 통치자를 둔 나라치고 잘 된 경우는 없었다. 단 한 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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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치즉용비(國侈則用費), 용비즉민빈(用費則民貧).
도면. 관중의 경제관은 명쾌하다. 백성이 부유해야 모든 일 잘 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라(통치자)가 사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 사진은 춘추시대 기축통화 역할을 했던 제나라의 화폐 명도전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9월 13일
- 수적석천(水滴石穿)
- 물방울이 돌을 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