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불분불계(不憤不啓), 불비불발(不悱不發).
9월 24일의 고사성어(268) - 진정한 배움은 적극성 자발성을 전제로 한다
불분불계(不憤不啓), 불비불발(不悱不發).
* 분발하지 않으면 열어주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 계발해주지 않는다.
* 《논어》 <술이>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공자(孔子, 기원전 551~기원전 479)의 교육 방식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학생의 주동성과 적극성을 자극하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목을 좀 더 설명해 보면 이렇다.
“배우려고 분발하지 않으면 깨우쳐 주지 않고, 나타내고자 하는 말에 애를 태우지 않으면 입을 틔워 주지 않는다.”
이를 이렇게도 의역할 수 있다.
“두루두루 또 깊이 사색했는데도 이해하지 못하면 길을 터주지 않고, 말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면 계발해주지 않는다.”
이어지는 대목은 “한 귀퉁이를 들어 보여주었는데 나머지 세 귀퉁이를 유추하지 못하면 반복하지 않는다(불이삼우반不以三隅反, 즉불부야則不復也)”이다. 같은 맥락이다.
공자가 말하는 ‘분(憤)’이란 학생이 문제를 해결할 때 어디에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몰라 급한 심리상태를 가리키는데, 이럴 때에는 그에게 어떻게 사고를 펼칠 것인가를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계(啓)’이다. 다음으로 ‘비(悱)’란 학생이 초보적으로 문제에 대하여 알고 있으면서도 말로써 표현해 내지 못할 때의 고통스러운 심리상태를 가리키는데, 이럴 때에는 그를 도와 맥락과 순서를 알게 하고 정확한 언어로 설명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발(發)’이다.
공자의 계발식(啓發式) 교육은 우리 교육현장에 꼭 필요한 방법으로 귀담아듣고 실천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 공자는 제자들과 이런 방식으로 교육하고 토론함으로써 기라성 같은 당대 최고의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불분불계(不憤不啓), 불비불발(不悱不發), 불이삼우반(不以三隅反), 즉불부야(則不復也).
도면. 제자들과 토론하는 공자의 모습을 그린 ‘공자강학도’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9월 24일
- 착도(捉刀)
- 칼을 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