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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Sep 25. 2024

고사성어 365

9월 25일: 허회약곡(虛懷若谷)

9월 25일의 고사성어(269) -골짜기처럼 넓고 깊은 리더의 포용력


허회약곡(虛懷若谷)


* 골짜기처럼 넓고 깊은 마음

* 《노자》15장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이와 비슷한 심오한 말들이 《노자(老子)》 곳곳에 보이는데 몇 개만 소개한다.


* 넓게 트인 허심탄회한 품은 마치 깊은 산골짜기 같고  ⋯  (제15장 현덕顯德)

* 현세의 영광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비천한 자리를 지킬 수 있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될 수 있다.(제28장 반박反朴)

* 가장 높은 덕은 골짜기와 같다.(제41장 동이同異)


이상의 명구들을 리더와 연계시켜 이해한다면, 리더라면 가슴이 넓고 편안해야 천하 사람을 자신에게로 귀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통치 영역에서 수천 년 동안 받들어져 온 금과옥조와 같은 격언이라 할 수 있겠다.

전국시대 식객 3천으로 이름난 제나라의 맹상군(孟嘗君, 기원전 3세기 초)이 실각하자 수천 명의 식객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맹상군이 다시 권력에 복귀하자 떠났던 자들이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맹상군이 분노하며 이들을 욕하자 남아 있던 식객 풍환(馮驩)은 “생명을 가진 것은 언젠가는 죽기 마련입니다. 이는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부귀하면 많은 사람이 모이고 비천하면 벗이 적어지는 것은 일의 당연한 이치입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들을 넓은 아량으로 다시 받아들이라고 권했다.

다른 사람을 이끄는 리더가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발휘하려 할 때, ‘허회약곡’은 중요한 ‘사유의 스타일(a style of thought)’이자 리더십 발휘의 전략이고 수단이 된다.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다’고 했듯이, 관용은 아랫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인심을 얻는 중요한 원천이 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허회약곡(虛懷若谷)

도면. 맹상군은 풍환이란 식객의 모략에 따라 넓은 아량으로 떠났던 식객들을 다시 받아들였다. 리더에게 있어서 아량은 가장 기본적인 덕의 표현이다. 사진은 맹상군 무덤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맹상군과 식객들의 기록화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9월 25일

- 완석점두(頑石點頭)

- 단단한 돌도 머리를 끄덕이다.

https://youtu.be/NDDKunMzT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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