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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Sep 28. 2024

고사성어 365

9월 28일: 대분망천(戴盆望天)

9월 28일의 고사성어(272) - 무엇이든 제대로 보려면 내려놓아야


대분망천(戴盆望天)


* 대야를 이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 사마천 <보임안서(報任安書)>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대야를 머리에 이고 하늘을 올려다봐서는 하늘을 볼 수 없다. 하늘을 보려면 머리에 이고 있는 대야를 내려놓든지 대야를 아예 머리에 이지 않든지 해야 한다. 곰곰이 새기면 참 깊은 속뜻을 품고 있는 성어다. 서로 대립되거나 모순되는 몇 가지 일을 동시에 돌볼 수는 없다는 이치를 지적하고 때문이다.

사마천(司馬遷)은 입사 동기로 반역죄를 짓고 처형을 앞두고 있는 임안(任安)에게 보낸 이 편지에서 자신의 관직 생활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젊어서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자부심을 가졌었지만 자라면서 고향 마을에서 어떤 칭찬도 들은 바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행히 주상께서 선친을 봐서 저의 보잘것없는 재주로나마 궁궐 안을 드나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대야를 머리에 인 채 하늘을 볼 수 없기’에 빈객과의 사귐도 끊고 집안일도 돌보지 않고 밤낮없이 미미한 재능이나마 오로지 한 마음으로 직무에 최선을 다해 주상의 눈에 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일은 저의 뜻과는 달리 크게 잘못되고 말았습니다!”


사마천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기에 친지와의 만남도 끊고 집안일도 팽개친 채 오로지 황제를 위해 조정 일에만 몰두했던 자신의 모습을 ‘대야를 머리에 인 채로는 하늘을 보는’ 것으로 비유한 것이다.

이 성어는 당초 주위의 다른 것들을 모두 잊거나 무시한 채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과장법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그 뒤 사람과 사물의 한 면만 보는 삐뚤어진 관점을 비판하는 의미로도 발전했다. 편견과 오만을 가진 채 사물을 보고 사람을 대해서는 본질을 통찰할 수 없음은 물론 자신이 원하는 바를 결코 이룰 수 없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대분망천(戴盆望天)

도면. 사마천이 말하는 ‘대분망천’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사진은 저술에 몰두하고 있는 사마천.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9월 28일

- 임갈굴정(臨渴掘井)

- 목이 말라서야 우물을 파다.

https://youtu.be/eqYzRmsGpAg?si=Wdhix2dUHAotdv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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