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호질기의(護疾忌醫)
10월 3일의 고사성어(277) - 나쁜 것을 감추면 더 나빠진다
호질기의(護疾忌醫)
* 병을 숨겨 의원에게 보이기를 꺼린다.
* 《한비자(韓非子)》 〈유로(喩老)〉; 《사기》 〈편작창공열전〉; 《주자통서(周子通書)》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병을 숨겨 의원에게 보이기를 꺼린다’라는 뜻으로, 잘못이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 것을 비유하는 사자성어이다. 또 이로부터 문제를 드러내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숨김으로써 더 키우는 것을 비유하는 성어로 정착했다.
이 성어는 중국 고대의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전설적인 명의(名醫)인 편작(扁鵲)과 제(齊)나라 환후(桓侯) 사이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어느 날 편작이 제 환후를 만난 자리에서 말했다.
“군주께서는 질병이 땀구멍까지 이르렀으니 치료하지 않으면 깊어질까 염려됩니다.”
그러나 환후는 자기 몸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편작의 말을 무시했다. 환후는 결국 비참하게 죽었다. 이로부터 ‘호질기의’는 채환공처럼 남의 말이나 의견을 잘 수렵하지 고집불통의 사람을 비유하기도 한다.
중국 북송시대 유학자 주돈이(周敦頤, 1017~1073)도 《주자통서(周子通書)》에서 ‘호질기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즘 사람들은 잘못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바로잡아 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병을 감싸 안아 숨기면서 의원을 피해 자신의 몸을 망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
“금인유과(今人有過), 불희인규(不喜人規), 여호질이기의(如護疾而忌醫), 영멸기신이무오야(寧滅其身而無悟也).”
‘호질기의’는 2008년 <교수신문>에서 올해의 고사성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추천한 사람들은 “정치·경제적으로 참 어려운 한 해를 보내면서 정치권은 국민들의 비판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면서 “호질기의는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얼른 귀를 열고 국민들과 전문가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호질기의(護疾忌醫)
금인유과(今人有過), 불희인규(不喜人規), 여호질이기의(如護疾而忌醫), 영멸기신이무오야(寧滅其身而無悟也).
도면. ‘호질기의’의 의미를 좀 더 깊이 있게 활용한 주돈이의 초상화.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0월 2일
- 무산지몽(巫山之夢)
- 무산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