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불입호혈(不入虎穴), 부득호자(不得虎子).
10월 21일의 고사성어(295) - 정확한 판단과 과감한 결단이 호랑이를 잡는다
불입호혈(不入虎穴), 부득호자(不得虎子).
*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를 잡을 수 없다.
* 《후한서》 <반초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범의 굴에 들어가지 않고 어떻게 범 새끼를 잡겠는가’는 흔히들 우리 속담으로 알고 있다. 이 속담의 출처는 동한시대 무장이자 외교가였던 반초(32~102)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 반초는 이 책략을 쓸 때 단순히 모험만 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정보를 얻고 구체적으로 분석 연구한 후에 실행에 옮겼다. 그 과정을 살펴보자.
동한 영평 16년(73년), 반초는 종사관 곽순(郭恂)을 비롯하여 36명의 수행원들을 이끌고 서역에 사신으로 갔다. 그들은 먼저 선선국(鄯善國, 지금의 신강 약강) 에 이르렀다. 처음 도착했을 때 선선국 왕은 그들을 극진히 예우하고 공경의 신분으로 대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태도가 급변하여 냉담하고 오만 방자하게 굴었고, 심지어 적의까지 드러냈다. 기민하고 세심한 반초는 그 까닭을 헤아려보니 동한과 적대적인 흉노가 사신단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반초는 즉각 부하들을 모아놓고 대책을 강구한 다음 매우 결연한 어조로 말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를 잡을 수 없다. 흉노 사신단을 공격하여 죽여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날 밤 반초는 10여 명의 수행원과 함께 흉노 사신단을 기습하여 모조리 죽이고 그 머리를 선선왕에게 보였다. 선선왕은 혼비백산하여 거듭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반초의 모략과 기지, 용감함은 선선국 전역에 알려졌으며, 이웃 나라들에도 전해져 모두 두려워 떨게 만들었다. 이후 동한의 위엄과 한나라 사신단의 위세는 멀리 서역의 여러 나라들에까지 전해졌다. 이로써 반초와 수행단이 장기적으로 서역에서 활동하기에 좋은 조건이 조성되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불입호혈(不入虎穴), 부득호자(不得虎子)
도면. 동한 시대 서역으로 통하는 교역로 확보에 큰 공을 세운 반초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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