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만세사표(萬世師表)
10월 20일의 고사성어(294) - 진정한 스승의 상징
만세사표(萬世師表)
* 영원한 스승의 표상
* 《삼국지》 <위지> ‘문제기’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유가(儒家)의 창시자 공자(孔子, 기원전 551~기원전 479)에게는 훗날 여러 존칭과 별칭이 따랐다. 공자의 사당인 공묘 대성전(大成殿)의 많은 편액들 중에 눈에 금세 들어오는 것이 ‘만세사표’다. 스승으로서 공자의 위대함을 잘 보여주는 네 글자다. ‘영원한 스승님’으로 보면 되겠다.
공묘의 본전인 대성전도 공자의 별칭과 관련이 있다. 맹자(孟子, 기원전 372~기원전 289)는 공자를 두고 “공자를 일러 ‘집대성(集大成)’이라 하니, 집대성이란 (관현악 협주에서) ‘금속 악기의 울림이요 돌 악기의 진동(금성옥진金聲玉振)’이다.”(《맹자》 <만장萬章> 하편)라고 했다. 여기서 ‘집대성’이란 공자의 또 다른 별칭이 나왔다. 또 하나 ‘금성옥진’ 역시 훗날 공자의 별칭이 되었다. 금속 악기의 울림이란 협주의 시작을 조율하는 소리고, 돌 악기의 진동은 마침을 알리는 소리의 조율이다. 공자의 학문과 사상이 모든 학문과 사상의 처음과 끝이라는 최고의 찬사인 셈이다.
공자의 별칭으로 ‘만세사표’와 함께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지성(至聖)’이다. ‘지극한 성인’, 즉 더할 나위 없는 성인이란 말이다. 이 별칭은 공자의 무덤인 공림(孔林)의 ‘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之墓)’라고 새긴 묘비에 ‘대성’, ‘문성왕’과 함께 보인다. ‘대성’은 ‘집대성’의 줄임말로 ‘집대성’과 함께 역시 공자의 별칭으로 ‘대성전’에 주로 쓰이며, ‘문선왕’은 후대에 추증된 존칭으로 이 역시 공자의 별칭이다. ‘대성지성문선왕’을 통째로 공자의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문선’이란 현대적 번역하자면 ‘인문학 내지 인문정신을 세상에 널리 알리다’ 정도가 되겠다.
기원전 1세기 한 무제 무렵 유가는 국가 지배 이데올로기로서 유교화하면서 공자에 대한 역대 왕조의 존숭은 갈수록 심화되었다. 이에 따라 공자에게 벼슬과 존칭을 올리는 이른바 추시(追諡) 또는 추증(追贈)이 극성을 부렸는데 이 숱한 존칭과 작위들 중 당나라 때 추시한 ‘문선왕’이 가장 잘 알려졌고, 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유가가 유교로 되어 국가통치와 신분질서를 유지하는 이데올로기로 2천 년 넘게 작동했고, 또 지금도 그 영향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그 창시자인 공자에 대한 이런저런 별칭이 오랜 세월 동안 숱하게 생겨났던 것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만세사표(萬世師表) / 집대성(集大成) / 금성옥진(金聲玉振) / 대성지성문선왕지묘(大成至聖文宣王之墓)
사진. 공자의 무덤인 공림의 묘비명 ‘대성지성문선왕지묘’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0월 20일
- 회해할육(詼諧割肉)
- 농담하며 고기를 베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