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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Oct 27. 2024

고사성어 365

10월 27일: 빙탄부동기이구(氷炭不同器而久),  ~

10월 27일의 고사성어(301) - 공부와 연구의 차이는?


빙탄부동기이구(氷炭不同器而久), 한서불겸시이지(寒暑不兼時而至).


* 얼음과 열탄이 같은 그릇에 있으면 오래 보존할 수 없고, 추위와 더위는 같은 계절에 함께 오지 않는다.

* 《한비자》 <현학(顯學)>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그러면서 한비자는 “서로 다른 학문을 한데 섞어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라고 말한다. 그 비유가 절묘하다.

통치뿐만 아니라 학문도 확고한 자기 주관과 철학이 있는 바탕 위에서 다른  학문을 참고해야지 이것저것 편의대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자칫 사이비와 표절로 빠지기 쉽다. 한비자의 말들은 학문하는 이치와 자세에 대한 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관련하여 《염철론(鹽鐵論)》에는 이런 대목이 보인다.


“빙탄부동기(氷炭不同器), 일월불겸명(日月不兼明).”

“얼음과 열탄은 같은 그릇에 둘 수 없고, 해와 달이 동시에 비출 수는 없다.”


한비자가 한 말과 같은 뜻이다. 뒤에 나온 《염철론》이 한비자의 말을 살짝 바꾸어 쓴 것 같은데 어쩌면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격언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공부하는 사람이 새겨 둘 만한 구절이다.

엉터리 지식과 논문표절로 진행하던 모든 방송에서 물러난 한 유명 지식인(?)이 사과와 변명으로 연구가 부족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보았다. 여전히 자신의 잘못과 문제가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는 연구부족이 아니라 공부가 부족하다. 공부가 제대로 되어야 연구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주관, 탄탄한 공부 없이 이것저것 주워 대중들을 현혹시키려 했을 뿐이고, 결과는 당연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빙탄부동기이구(氷炭不同器而久), 한서불겸시이지(寒暑不兼時而至).

* 빙탄부동기(氷炭不同器), 일월불겸명(日月不兼明).

도면. 공부는 먼저 ‘즐겨 배우고, 그런 다음 깊게 생각해야 한다. 사마천의 ‘호학심사(好學深思)’라는 명언이다. 깊은 생각이란 자기 주관과 철학이다. 물론 단단한 공부가 전제되어야 한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0월 27일

- 학철지부(涸轍之鮒)

-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의 붕어

https://youtu.be/ViW-EDzWH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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