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불파염기(不怕念起), 유공각지(惟恐覺遲).
10월 28일의 고사성어(302) - 잡념이 가리키는 곳을 보라
불파염기(不怕念起), 유공각지(惟恐覺遲).
* 잡념이 일어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깨달음이 늦은 것이 두려울 뿐이다.
* 남송, 잠열우(潛說友) 《함순임안지(咸淳臨安志)》 <종고(宗杲)>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잠열우(1216~1288)가 편찬한 《함순임안지》 100권은 임안 지역, 즉 지금의 항주(杭州) 지역의 지방사로 대단히 중요한 자료로 남아 있다. 잠열우는 역사서에는 없는 많은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귀담아들을 만한 격언들도 적지 않다. 위 대목도 그중 하나이다.
잘못할 수 있다, 누구나. 문제는 잘못을 알고도 잘못을 하고도 그것을 바로 잡지 못하거나, 잘못한 것 자체를 모르는 데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잘못을 저지르고,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바로 잡거나 고치기는커녕 잘못한 것 없다고 우기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더 큰 문제는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아예 모르고, 인정하지 않는 무지와 뻔뻔함이 결합될 때다.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공격성과 폭력성을 보이는 경계가 바로 그 지점이기 때문이다. 잠열우의 지적이 딱 그것이다. 깨닫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문제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오만가지 생각을 할 수 있다. 생각이 많다고, 쓸데없는 생각이 많다고 걱정하기보다는 그 생각을 통해 무엇인가를 깨닫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구절은 ‘부끄러움을 아는’ ‘지치(知恥)’와 같은 경지에 넣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잡념이 일어나는’ ‘염기’의 순간과 그 이전 단계에서 경계하고 경고하는 훈련과 수양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잡념이 일어난 뒤 그 잡념들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함께 반추하는 단계도 필요하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불파염기(不怕念起), 유공각지(惟恐覺遲).
도면. 《함순임안지》는 귀중한 지방사 자료로 전한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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