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이십병농(二十病農), 구십병말(九十病末).
10월 31일의 고사성어(305) - 상인은 물가안정에 책임이 있다
이십병농(二十病農), 구십병말(九十病末).
* 20전이면 농민이 손해를 보고, 90전이면 상인이 손해를 본다 -
* 《사기》 <화식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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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은 춘추시대 경제 사상가 계연(計然, 생졸미상)이 식량 가격의 안정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여기서 ‘병(病)’이란 ‘손해를 본다’는 뜻이고, ‘말(末)’은 ‘상인’을 가리키는 글자다.
계연의 경제사상은 거시적 통제를 대단히 중시하고 있으며, 또 경제의 현실상황을 주의해서 조사·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책과 방침을 제기했다. 계연은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했던 월(越)나라의 경제현상을 깊게 연구한 기초 위에서 백성의 생활물가가 안정을 이루어야 하고, 생산(농업)과 유통(상업) 두 방면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식량 가격이 한 되에 20전이면 농민의 이익에 손해가 나고, 90전이면 상인이 손해를 본다. 상인의 이익에 손해가 나면 교역이 정체되고 돈이 돌지 않는다. 농민이 손해를 보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농지가 황폐해진다. 따라서 식량의 가격은 한 되당 최고 80전을 넘지 말아야 하며 최저 30전 밑으로 떨어져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상인과 농민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는 이렇게 해야만 양식의 가격이 안정되고 시장이 활기를 띤다고 생각했다. 식량 값이 안정을 유지하면 다른 화물의 평등한 교환이 뒤따르고 시장교역과 관세 등도 따라서 활기를 띤다는 뜻이다.
농업본위의 사상이 주도하던 상황에서 계연은 사회적으로 ‘말석(末席)’에 위치한 상인의 이익과 그 작용을 간파하고 그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좀처럼 보기 힘든 참으로 귀중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상업경제사상은 지금 보아도 아주 의미심장하다. 특히 모든 물가의 기본이 되는 식량 가격의 안정을 강조한 대목은 탁견이 아닐 수 없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이십병농(二十病農), 구십병말(九十病末).
사진. 계연의 경제관에서 가장 본받아야 할 점이 상인이라면 서민의 물가를 걱정해야 한다는 상도덕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0월 31일
- 간고탁절(艱苦卓絶)
극단적 고통에 이르면 모든 것을 초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