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인유악자오(人有惡者五)
11월 2일의 고사성어(307) - 공자가 말하는 처단해야 할 자들
인유악자오(人有惡者五)
* 사람에게는 다섯 유형의 악한 자가 있다.
* 《순자》 <유좌(宥坐)>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공자가 56세 때 노나라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구(司寇)라는 자리에 취임하여 7일 만에 조정을 어지럽히던 소정묘(少正卯)를 처형했다. 노나라의 유력자인 소정묘를 제거한 이 사건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제자들까지 공자의 안위가 걱정되어 “정치를 맡으신 지 며칠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자를 죽이면 어쩌자는 겁니까?”라고 했다. 공자는 “사람에게는 다섯 유형의 악한 자가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통치자로서 제거해야 할 인물에는 다섯 가지 유형이 있는데 도둑질하는 자는 아예 포함되지도 않는다. 첫째가 마음을 반대로 먹고 있는 음험한 자이고, 둘째가 말에 사기성이 농후한데 달변인 자이고, 셋째가 행동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고집만 센 자이고, 넷째가 뜻은 어리석으면서 지식만 많은 자이고, 다섯째가 비리를 저지르며 혜택만 누리는 자이다. 이 다섯 가지 유형의 자들을 보면 모두 말 잘하고, 지식 많고, 총명하고, 이것저것 통달하여 유명한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진실이 없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이런 자들의 행위는 속임수 투성이며, 그 지혜는 군중을 마음대로 몰고 다니기에 충분하고, 홀로 설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이런 자들은 간악한 무리의 영웅이라 죽이지 않으면 큰일을 저지른다. … (중략) … 꼭 죽여야 할 자는 낮에는 강도짓을 하고 밤에는 담장을 뚫고 들어가는 그런 도둑이 아니다. 바로 나라를 뒤엎을 그런 자를 죽여야 하는 것이다. 이런 자들은 군자들로 하여금 의심을 품게 하며, 어리석은 자들을 잘못된 길로 빠뜨린다.”
이상을 공자의 ‘오악론’이라 할 수 있겠는데, 온갖 간신들이 설치대고 있는 지금 우리 상황과 대비시켜 가며 읽다 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인유악자오(人有惡者五)
도면. 공자는 소정묘를 제거하며 나라를 좀 먹는 간악한 무리, 즉 간신들의 유형을 다섯으로 분류했다. 초상화는 대사구 시절의 공자 모습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2일
- 찰기즉가이지인(察己則可以知人)
- 자신을 살피면 다른 사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