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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Nov 14. 2024

고사성어 365

11월 14일: 불치하문(不恥下問)

11월 14일의 고사성어(319) - 호기심이 사라지면 지성도 사라진다


불치하문(不恥下問)


*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 《논어》 <공야장(公冶長)>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춘추시대 위나라 대부였던 공어(孔圉)는 매우 겸손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당시 사람들로부터 찬사와 칭송을 받았다. 공어가 죽자 위나라 군주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호학 정신을 배우고 계승하라는 뜻에서 그에게 문(文)이라는 시호를 하사했다.

당시 공자의 제자였던 위나라의 자공은 공어에게는 잘못이 있으므로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큼 그렇게 훌륭하지 않으며, 또한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공은 스승인 공자에게 “공어의 시호를 어째서 문(文)이라 합니까?”라고 물었다. 공자가 말하길 “그는 영민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여, 아랫사람에게도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민이호학敏而好學, 불치하문不恥下問) 그래서 그의 시호가 문(文)이다.”라고 대답했다.

조선시대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은 “학문하는 방법은 다를 게 없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가는 사람을 붙들고라도 물어야 옳다. 하인이라 할지라도 나보다 한 글자를 더 안다면 그에게 배워야 한다. 자기가 남보다 못한 것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게 묻지 않는다면, 평생 고루하고 무식한 데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여 ‘불치하문’을 배움의 선결 과제로 삼았다.

부끄러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거나, 자기보다 신분이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묻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모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그 대상이 누가 되었건 물어서 알고 깨쳐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고, 나아가 제대로 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구차한 체면 때문에 묻기를 꺼려하거나 묻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은 못났다고 할 수밖에 없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민이호학(敏而好學), 불치하문(不恥下問).

도면. 공자는 제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면서 제자들의 생각을 계발해 주었다.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공자의 모습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14일

- 가유폐추(家有敝帚)

- 집의 낡은 빗자루

https://youtu.be/rCWVmlyLv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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