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수 Nov 15. 2024

고사성어 365

11월 15일: 함일무고(陷一無辜), 여조도살인자하별(與操刀殺人者何别)?

11월 15일의 고사성어(320) - 백성을 죽이는 정치


함일무고(陷一無辜), 여조도살인자하별(與操刀殺人者何别)?


* 무고하게 사람을 해치는 것과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무엇이 다른가?

* 《격언연벽(格言聯璧)》 <종정류(從政類)>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바로 다음 대목은 이렇다.


“석일대대(釋一大憝),여종호상인자하수(與縱虎傷人者無殊)?”

“나쁜 자를 놓아주는 것과 호랑이 풀어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이 어디가 다른가?”  


전국시대 중원에 위치한 위나라의 혜왕(惠王, 기원전 400~기원전 319)이 맹자를 만나 가르침을 청했다. 맹자가 “몽둥이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무엇이 다릅니까?”라고 물었다. 혜왕이 다를 것 뭐가 있냐고 답하자 맹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럼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무엇이 다릅니까?”라고 물었다. 혜왕은 이 질문에도 다를 바 없다고 답했다.

이에 맹자는 “주방에는 기름진 고기가 넘쳐나고, 마구간에는 살찐 말이 우글거리는데 백성의 얼굴엔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사람이 있으니 이는 동물을 풀어 사람을 잡아먹게 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사람들은 동물들이 서로 잡아먹는 것조차 싫어하거늘 백성의 부모 된 자가 국정을 이끌면서 동물이 사람을 잡아먹는 것을 막지 못하니 어찌 백성의 부모라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일갈했다.

정치가 백성을 살리는 것인지 죽이려는 것인지 백성들은 잘 알고 있다. 무능하고 부패하면 최고 권력자마저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처벌받게 하는 시대임을 위정자들은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미 2천3백 년 전에 한 사상가는 ‘민귀군경(民貴君輕)’, 즉 ‘군주보다 백성이 귀하다’는 민주주의의 제1 원칙을 확실하게 천명했다. 그 일갈이 지금 더욱 무겁게 마음을 누르는 현실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함일무고(陷一無辜), 여조도살인자하별(與操刀殺人者何别)?

* 석일대대(釋一大憝), 여종호상인자하수(與縱虎傷人者無殊)?

도면. 맹자와 혜왕의 대화를 기록한 《맹자》  <양혜왕장구> 편에는 맹자의 독설이 적지 않게 보인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15일

- 예현하사(禮賢下士)

- 몸을 낮추는 예로 현자와 인재를 대한다.

https://youtu.be/w0kPbn4f1cE

작가의 이전글 고사성어 36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