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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1월 20일: 착벽투광(鑿壁偸光)

by 김영수

1월 20일의 고사성어


착벽투광(鑿壁偸光)

* 벽을 뚫어 빛을 훔치다.

* 《서경잡기(西京雜記)》 권 2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공부와 관련한 고사성어는 수천 년 동안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자를 발명하고, 삶의 경험과 지식을 책에 담기 시작함으로써 인간의 삶에 있어서 공부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거의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착벽투광’은 이 과정에서 나온 같거나 비슷한 종류의 수많은 공부, 학습, 독서 관련 고사성어들 중 하나다. 서한 시대의 학자로 목록학을 창시한 유흠(劉歆, ?~23)이 편찬한 서한 시대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수록한 책으로 전하는 《서경잡기》에 수록된 고사다.

‘착벽투광’은 어두워도 등을 밝힐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해 남의 집 벽을 뚫어 그 사이로 흘러나오는 빛으로 글을 읽었다는 뜻으로 힘들게 공부하는 모습이나 사람을 형용하는 고사성어다. 기원전 1세기 무렵 활동한 서한 시대 경학가 광형(匡衡, 생졸미상)은 가난했지만 공부를 너무 좋아했다. 밤에는 등불을 켤 수 없을 정도였는데,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던 광형은 이웃집 벽을 뚫고 그 불빛을 빌려 독서했다.

이 고사는 훗날 ‘착벽차광(鑿壁借光)’, ‘착벽차휘(鑿壁借輝)’, ‘천벽차광(穿壁借光)’, ‘투광착벽(偸光鑿壁)’ 등 여러 가지 비슷한 성어로 재활용했고, 또 간단하게 ‘착벽(鑿壁)’, ‘투광(偸光)’, ‘광벽(匡壁, 광형의 벽)’ 등으로도 쓰였다.

‘착벽투광’은 또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반딧불이와 눈빛으로 독서하여 성공한’ ‘형설지공(螢雪之功)’과 쌍벽(雙璧)을 이루는 고사성어이기도 하다.(‘형설지공’ 중국에서는 ‘낭형영설囊螢映雪’로 쓴다.) 또 ‘달빛을 비추어 책을 읽다’는 ‘영월독서’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당나라 때 문학가 원진(元稹, 779~831)은 이 고사에서 영감을 얻어 “하루해는 짧아서 아쉽고, 벽을 뚫어 빛을 빌리자니 벽이 너무 두껍구나”라는 시를 짓기도 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고사로, 대대로 가난에 굴하지 않고 분발해 공부하는 이들을 격려해 왔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착벽투광(鑿壁偸光)

* 착벽차광(鑿壁借光)

* 착벽차휘(鑿壁借輝)

* 천벽차광(穿壁借光)

* 투광착벽(偸光鑿壁)

* 형설지공(螢雪之功)

* 낭형영설(囊螢映雪)

020.광형(착벽투광).png 광형의 ‘착벽투광’은 ‘형설지공’ 등과 함께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던 주인공과 고사를 대표한다. ‘착벽투광’의 고사를 나타낸 조형물이다.(출처: 바이두)

* 하루 명언공부: 1월 20일 – 구명지인(鉤名之人), 무현사언(無賢士焉)‘ '명성을 낚으려는 자치고 덕 있고 유능한 사람 없다.’

https://youtu.be/SmVpylX3G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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