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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1월 22일: 파경중원(破鏡重圓)

by 김영수

1월 22일의 고사성어


파경중원(破鏡重圓)

* 깨진 거울이 다시 둥근 모습을 되찾다.

* 《태평광기(太平廣記)》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파경중원’은 애틋한 사연이 담긴 성어이다. 당나라 때인 9세기에 활동한 문인 맹계(孟棨, 생몰미상)의 《본사시(本事詩)》 <정감(情感)> 편에 수록된 이후 여러 책에 인용되었다. 그 사연은 이렇다.

중국의 남북조 시대 말기에 훗날 수(隋) 나라를 건국하는 문제(文帝) 양견(楊堅)이 진(陳) 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공격을 해왔다. 진나라의 부마 서덕언(徐德言)과 그 아내 낙창(樂昌) 공주는 대세가 수나라로 기울었음을 직감했다. 당연히 자신들도 무사할 수 없을 것임을 알았다.

서덕언은 거울을 깨서 그 반쪽을 아내 낙창 공주에게 주며 일단 서로 헤어졌다가 훗날 다시 만나게 될 때 신표로 삼자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매년 정월 대보름에 저잣거리에서 깨진 거울을 팔며 가능한 서로의 소식을 전하자고 했다.

589년, 진나라는 예상대로 수나라에 망했다. 낙창 공주는 포로가 되었고, 서덕언은 강호를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 수 문제는 낙창 공주를 공신 양소(楊素)의 노비로 주었다. 헤어진 지 2년째 되던 해 서덕언은 장안 저잣거리에서 반쪽 거울을 파는 늙은이를 통해 아내 낙창 공주의 행방을 알게 되었다. 서덕언은 슬픔을 견디지 못했으나, 이 사연을 알게 된 양소가 두 사람을 재결합할 수 있게 배려했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파경중원’ 고사의 내용을 그린 그림(출처: 바이두)

‘파경중원’은 이후 부부가 헤어지거나 마음이 서로 달라졌다가 다시 만나거나 사이가 좋아지는 애틋한 사연을 비유하는 고사성어가 되었다. ‘파경중원’과 비슷한 뜻을 가진 성어로는 ‘언귀우호(言歸于好)’가 있다. ‘좋은 말로 돌아오다’는 뜻이다. 얼마 전까지 사이가 좋지 않아 갈등했으나 오해를 풀고 다시 좋은 사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친구, 동창, 부부 사이에 다 쓸 수 있는 성어이다. 그러나 ‘파경중원’은 부부 사이에만 적용되는 성어이기 때문에 ‘언귀우호’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언귀우호’의 출처는 《좌전》 희공(僖公) 9년 기사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파경중원(破鏡重圓)

* 언귀우호(言歸于好)

《태평광기》는 송나라 때 편찬된 역대 설화집으로 정통 역사서에서는 볼 수 없는 민간의 이야기가 대량 수록되어 있다.(출처: 김영수)

* 참고영상: 하루 명언공부 - 1월 22일

독득일척(讀得一尺), 불여득일촌(不如行得一寸).

한 자의 책을 읽는 것이 한 치의 행동만 못하다.

https://youtu.be/7kPvf2FAt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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