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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12월 15일: 불비불명(不飛不鳴)

by 김영수

12월 15일의 고사성어(350) - 이제 날 때가 되었다


불비불명(不飛不鳴)


*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

* 《한비자》 <유로(喩老)>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것을 비유하는 성어이다.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莊王, ?~591 기원전)이 즉위한 후 3년 동안 정사는 돌보지 않고 향락만 일삼자, 신하 오거(伍擧)가 장왕에게 낸 수수께끼 중에 나오는 말이다.


“3년을 날지도 울지도 않는 새가 있다면 대체 그 새는 어떤 새입니까?”

“3년을 날지 않았다면 장차 날았다 하면 하늘을 찌를 듯이 날 것이며, 3년을 울지 않았다면 울었다 하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오.”


장왕의 대답 ‘날았다 하면 하늘을 찌를 것이며, 울었다 하면 세상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다’는 말에서 ‘일비충천(一飛沖天), 일명경인(一鳴驚人)’이란 또 다른 명언이 탄생했다.

사실 장왕은 3년 동안 은밀히 신하들을 살피고 있었고, 그 후 인사정책을 실시해 오거 등 함께 할 인재들을 발탁함으로써 백성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초나라의 국력은 하루가 다르게 강해져 단숨에 정나라를 정벌하여 천하의 패자가 되었다.

이 고사에서 우리는 장왕의 기다림뿐만 아니라, 그러한 장왕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린 오거와 소종의 기다림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사람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자세야말로 참으로 소중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기다림 속에는 늘 상황의 변화를 주시하는 예리한 눈빛이 번득이고 있어야 한다. 준비하지 않는 기다림은 부질없는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높이 날기 위해 새가 날개를 추스르고, 멀리 뛰기 위해 개구리가 몸을 한껏 움츠리듯 모든 일에는 만반의 준비가 있어야 한다.

성공할 확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할 확률을 줄이는 일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결국 준비에서 판가름 난다. 그리하여 한번 날았다 하면 반드시 하늘까지 이르러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비자(韓非子)가 말한 ‘비필충천(飛必沖天)’이다. 이제 우리가 날 때가 되었다.


손으로 써보며 낭독하기

* 불비불명(不飛不鳴)

* 일비충천(一飛沖天), 일명경인(一鳴驚人)

* 비필충천(飛必沖天)

350.초장왕.JPG

도면. 장왕은 ‘불비불명’의 리더십으로 초나라를 초강대국으로 끌어올리고 춘추시대 패주가 되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15일

- 절계(折桂)

- 계수나무 가지를 꺾다.

https://youtu.be/PeRLeO7x_3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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