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일엽폐목(一葉蔽目), 불견태산(不見泰山).
12월 14일의 고사성어(349) - 총명의 진정한 의미는?
일엽폐목(一葉蔽目), 불견태산(不見泰山).
* 낙엽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도 안 보인다.
* 《갈관자(鶡冠子)》 <천칙(天則)>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위 명언이 나오는 대목을 함께 소개하면 이렇다.
“귀는 듣는 것이 중요하고, 눈은 밝은 것이 중요하다. 낙엽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도 안 보이고, 두 귀가 막히면 우레 소리도 못 듣는다.”
위 대목은 얼핏 생각하면 하나마나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목은 단순히 눈과 귀의 기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경고와 같은 것이다.
전설시대부터 중국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리더십 덕목으로 ‘총명(聰明)’을 강조해 왔다. ‘총’은 귀가 밝다는 뜻을 가진 글자고, ‘명’은 눈이 밝다는 뜻을 가진 글자다. 우리가 지레짐작으로 알고 있는 머리가 좋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리더는 귀가 밝아 다른 사람들의 고충을 잘 들을 수 있어야 하고, 눈이 밝아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구석구석 보고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총명’의 본래 뜻이다. 불교에서 중생들의 목소리(고통)를 보고 듣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의 역할과도 같다.
당나라 태종을 바르게 보필하여 중국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 ‘정관지치(貞觀之治)’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던 위징(魏徵, 580~643)은 어떤 통치자를 좋은 통치자라고 하느냐는 태종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두루 들으면 밝은(영명한) 군주가 되고, 한쪽만 믿으면 어두운(어리석은) 군주가 됩니다.”
새가 두 날개로 날 듯이, 세상사 이치는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말을 듣고 정치하고 경영하고 사업해야 성공할 수 있고, 나아가 소통을 통해 세상을 좀 더 나은 쪽으로 바꿀 수 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일엽폐목(一葉蔽目), 불견태산(不見泰山).
도면. 《갈관자(鶡冠子)》는 병법서이지만 삶의 지혜와 원칙을 알려주는 내용이 적지 않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14일
- 청인천비(聽人穿鼻)
- 남의 말만 듣고, 코를 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