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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12월 19일: 미불유초(靡不有初), 선극유종(鮮克有終).

by 김영수

12월 19일의 고사성어(354) - ‘초발심’을 잘 지키는 일


미불유초(靡不有初), 선극유종(鮮克有終).


* 처음이 없는 것은 없으나 끝까지 가는 것은 드물다.

* 《시경(詩經)》 <대아(大雅)> ‘탕(蕩)’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시경》에서 ‘탕’이란 시는 옛날을 빌려 현재를 풍자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대략 주나라 여왕(厲王, 재위 기원전 878~기원전 842) 후기에 나온 것으로 본다. 서주 왕조는 여왕 때 이르러 국력이 쇠락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여왕은 교활하고 욕심 많은 자를 측근으로 기용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배척했다. 백성들을 쥐어짜서 사라사욕을 채우는 등 공포 정치를 서슴지 않았다. 기원전 842년 참다못한 나라 사람, 국인(國人)들이 여왕을 내쫓고 공화(共和) 정치를 시행했다.(기록으로 볼 때 중국사는 이 해부터 정확한 연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시는 모두 여덟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명의 무상함을 빌어 주 여왕에게 망한 은나라를 교훈 삼으라고 경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여왕에게 은나라 주 임금이 망한 것을 교훈으로 삼으라는 경고로 마지막 8장이 끝난다. 제1장만 의역해서 소개해둔다.


포악무도한 상제(주 여왕을 가리킴)께서 만민의 군주가 되셨네.

포악한 상제께서 법을 많이도 어지럽히시네.

하늘이 백성을 낳으실 때 처음과 끝이 같게 하지 않으셨네.

천명을 받을 때는 어렵지 않았으나 끝까지 잘 되기란 아주 드물다네.


무슨 일이든 어렵지 않게 시작은 하지만 끝까지 유지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즉, ‘잘 시작해서 잘 끝내는’ ‘선시선종(善始善終)’이 어렵다는 말이다. 처음 먹은 마음 ‘초발심(初發心)’을 지키기 어렵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선시선종’의 출처는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편이고, ‘초발심’은 불교 용어로 《화엄경(華嚴經)》 <범행품(梵行品)>이 그 출처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미불유초(靡不有初), 선극유종(鮮克有終)

* 선시선종(善始善終)

도면. 기원전 842년 ‘국인반정(國人反正)’으로 여왕이 쫓겨나고 공화 정치가 시행되었다. 중국사는 이 해부터 연도가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주 여왕의 초상화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19일

- 막수(莫愁)

- 막수(고대 여성의 이름)

https://youtu.be/N2if4N6oN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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