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사성어 365

12월 20일: 교언여황(巧言如簧), 후안무치(厚顔無恥).

by 김영수

12월 20일의 고사성어(355) -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의 혓바닥


교언여황(巧言如簧), 후안무치(厚顔無恥).


* 생황(笙簧) 같은 교묘한 말, 얼굴도 두껍구나.

* 《시경(詩經)》 <소아(小雅)> ‘교언(巧言)’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교언’이란 시는 서주(西周) 시대(기원전 1046~기원전 771) 작품으로 추정한다. 소인배가 국정을 어지럽게 만드는 상황을 폭로한 시다. 시를 지은 사람이 이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이 아닌가 한다. 그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이들 소인배의 추태와 그들이 초래한 피해를 묘사하면서 이들이 득세하여 자기들 멋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권력자가 거짓과 중상하는 이들의 말을 믿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는 모두 여섯 장이다. 1장은 자신이 당한 피해의 실상을, 2장과 3장은 거짓과 중상을 믿는 것은 자기가 피해를 당하는 원인임을, 4장은 시비를 잘 살폈던 현명한 군주에 대한 칭송을, 5장은 교묘한 말을 중상하는 자들의 후안무치를, 6장은 오로지 재앙만 일으키는 이들의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다. 여기서는 위 명구가 나오는 제5장을 소개한다.


부드럽고 연약한 나무여

임이 너를 심었도다.

오가는 말들

마음을 헤아려 보노라.

허풍 떠는 큰 소리

그 입에서 나오는구나.

생황 같은 교묘한 말

얼굴도 두껍구나.


생황이란 악기의 하나로 그 소리가 아주 듣기 좋기 때문에 입에 발린 아부의 말에 비유한 것이다. 그 뒤로 ‘교언여황’이 사자성어로 정착하여 듣기 좋은 소리로 사람(권력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교묘한 아부와 아첨을 비유하기에 이르렀다. ‘교설여황(巧舌如簧)’이라고도 쓴다. 그 뒤의 ‘후안무치’는 원래 ‘안지후의(顔之厚矣)’였으나 ‘후안무치’로 바꾸어 쓴 뒤로 이 네 글자가 흔히 인용되고 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낯짝 두꺼운 인간을 비유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교언여황(巧言如簧), 후안무치(厚顔無恥).

도면. 《시경》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으로 당시 정치, 사회, 민간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20일

- 대가(大家)

- 대가

https://youtu.be/ttLdeXL7aNQ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고사성어 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