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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12월 22일: 감노이불감언(敢怒而不敢言)

by 김영수

12월 22일의 고사성어(357) - 백성을 화나게 하지 말라


감노이불감언(敢怒而不敢言)


* 화가 나지만 감히 말하지 못하다.

* 두목(杜牧) <아방궁부(阿房宮賦)>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당나라 때 시인 두목(803~852)의 대표작 <아방궁부>는 봉건체제의 권력자들이 호화 사치스러운 생활을 폭로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해설보다는 작품의 한 대목을 소개하는 쪽이 나을 것이다.


“ (권력자들은) 어찌하여 하나 남기지 않고 죄다 긁어모아 마치 흙과 모래처럼 써버리는가? (아방궁의) 대들보를 받친 기둥이 남쪽 동네 농부의 수보다 많고, 대들보에 걸린 서까래는 베틀 위에 베를 짜는 여인보다 많으며, 번쩍번쩍 빛나는 못대가리는 곳간의 곡식 낟알보다 많고, 들쑥날쑥 이어진 기와는 몸에 두른 옷의 바늘자국보다 많으며, 가로세로로 이어진 난간은 전국의 성곽보다 많고, 시끌벅적 악기 소리는 저잣거리 사람들 소리보다 많구나. 천하 사람들 화는 나지만 감히 말 못 하니 저 한 사람의 교만함이 날이 갈수록 더하는구나!”


<아방궁부>에서 나온 ‘화가 나지만 감히 말하지 못한다’는 이 명구는 훗날 위세에 눌려 마음으로 분노를 삭이며 차마 말로 나타내지 못하는 심경이나 울분을 비유하게 되었다. 예로부터 백성들은 참을 때까지 참는다. 약자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착한 백성들의 천성이 그렇다. 하지만 한번 폭발하면 권력자를 내치고 정권을 뒤엎는다. 민심이 천심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위정자는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감노이불감언(敢怒而不敢言)

도면. 호화와 사치의 극이었던 아방궁은 지금 폐허가 되어 덩그마니 남아 있다. 사진은 아방궁 유지의 모습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22일

- 금조유주금조취(今朝有酒今朝醉).
- 오늘 아침 술이 있으면 오늘 아침 취한다.

https://youtu.be/L2rGf61VW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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