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취옹지의부재주(醉翁之意不在酒)
12월 24일의 고사성어(359) - 언어(言語)와 의경(意境)
취옹지의부재주(醉翁之意不在酒)
* 술 취한 늙은이의 마음은 술에 있지 않다.
* 송, 구양수(歐陽修) <취옹정기(醉翁亭記)>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송나라의 문인 구양수(1007~1072)는 자신의 호를 ‘술 취한 늙은이’란 뜻의 ‘취옹’이라 했다. 그는 북송 시기 정치개혁은 물론 문단개혁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두 차례나 파직당하는 시련을 겪었다.
39세 때 구양수는 저주(滁州)로 두 번째 좌천을 당했다. 여기서 구양수는 간소한 행정으로 백성들의 생활을 편하게 하는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남겼다. 저주에 있는 동안 구양수는 우연히 산속 깊은 곳에서 샘물을 발견하고 샘을 파고 그 주변에다 정자를 지었다. 샘은 ‘유곡천(幽谷泉)’, 정자는 ‘풍락정(豐樂亭)’이라 이름을 지었다. 이어 풍락정 외에 맞은편 산에다 ‘취옹정’이라는 정자 하나를 더 짓고는 <취옹정기>를 남겼다.
<취옹정기>는 취옹정 주변의 수려한 풍광과 변화무상한 자연의 자태를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는 한편 태수와 백성이 함께 즐거워하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모습을 남겼다. 또 이 작품에는 구양수의 정치적 이상은 물론, 산수의 풍경을 기댄 그의 울적하고 복잡한 심경이 표출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구양수는 “술 취한 늙은이의 마음은 술에 있지 않고, 산과 물 사이에 있다네.”라는 구절을 남겼다. <취옹정기>에 깔린 사상은 취중의 즐거움에 있다는 것이다. 즉, 산과 나무 그리고 물에 취한 구양수의 심경이 짙게 배어 있다.
언어는 그 자체로 예술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문자의 뜻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글자 안에 감추어져 있는 의중은 세심하게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드러내기 힘들다. 누군가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인생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통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취옹지의부재주(醉翁之意不在酒), 재호산수지간(在乎山水之間).
도면. 구양수는 취옹의 뜻[意]에다 자신의 정신적 경지[境]를 실어서 감정과 풍경을 융합하는 절묘한 필치를 보여 주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24일
- 위훼불최(爲虺弗摧), 위사약하(爲蛇若何).
- 새끼 뱀일 때 없애지 않으면 큰 뱀이 되어서는 어찌할 수가 없다.
https://youtu.be/rpXsQBY0yis